춤과 음악으로 만나는 '탱고! 탱고! 탱고!'

정순민 2009. 8. 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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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알 파치노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마틴 브레스트 감독의 '여인의 향기'는 탱고로 기억되는 영화다. 영화는 인생의 무의미를 견디지 못해 자살여행을 떠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잠깐 등장하는 탱고 장면이다. 냄새만으로 여자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알 파치노가 미모의 여배우 가브리엘 앤워와 멋지게 춤을 추는 이 장면은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탱고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르헨티나의 항구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민자들의 설움과 애환을 달래주던 음악으로 시작돼 지금은 흥겹고 도발적인 춤으로 발전한 탱고가 초가을로 접어드는 9월의 서울을 휘감아돈다. 오는 9월 2∼13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피버 탱고Ⅱ-Feeling'과 9월 15∼18일 역삼동 LIG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탱고 프로젝트'다. '피버 탱고Ⅱ'는 춤에, '탱고 프로젝트'는 음악에 방점이 찍힌 무대지만 두 공연 모두 탱고의 매혹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피버 탱고Ⅱ'는 동양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탱고 마에스트로' 호칭을 얻은 공명규가 기획·연출한 작품. 지난 2007년 국내에서 첫 공연돼 90%에 육박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탱고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피버 탱고'를 재현하는 무대로 2004년 아르헨티나 국립극장 세르반데스에서 공연했던 탱고 무용수와 연주자들이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올해 아르헨티나 탱고 챔피언으로 선발된 마리뇨 다미안과 파르니고니 사라 커플이 참여해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리베르 탱고' '라 쿰파르시타' 등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탱고 춤과 음악을 만날 수 있는 '피버 탱고Ⅱ'는 9월 25∼27일 경기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한 차례 더 공연된다. 5만∼15만원. (02)564-0454

연이어 공연되는 '탱고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트로 피아졸라(1921∼1992)의 음악을 담은 음반 '탱고'를 냈던 첼리스트 송영훈이 꾸미는 무대. 탱고 음악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아졸라에 대한 '오마주(경배)' 형식으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송영훈 외에도 일본 탱고 밴드 '쿠아트로 시엔토스', 아르헨티나 탱고 댄서 나탈리아 가메즈, 가브리엘 앙히오 등이 참여해 무대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송영훈은 지난 6월 우루과이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피아졸라 생존 당시 그와 함께 연주 활동을 펼쳤던 파블로 징어, 스페인 출신의 클라리네티스트 호세 바예스테르 등과 함께 '오리지널 탱고'라는 제목의 연주회를 연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전석 7만원. (02)6900-3906

/jsm64@fnnews.com정순민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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