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생생토크]'솔약국집 아들들' 유선, "복실이로 흥행배우 소원 풀었어요"

2009. 8. 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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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너무 행복해요!" 인터뷰가 약속된 중식집에 들어서자마자 유선은 밝게 웃기부터 했다. 그도 그럴 것이 KBS 주말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가 그이기 때문이다. 솔약국집 둘째 대풍(이필모)에게 사시사철 구박받던 순진한 간호사 복실이는 이제 세련된 모습의 제니퍼가 돼 돌아왔다. 극적인 유선의 변신에 시청률도 극적으로 반등했다. 그렇게 흥행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유선은 요즘 하는 일마다 잘 된다.

 ▲ 촌스러운 복실이와 헤어지기 서운했어요. '솔약국집 아들들'은 현재 35%가 넘는 시청률로 주말 안방을 꽉 쥐고 있다. 온 국민이 두루 본다는 주말극의 위력은 유선의 일상을 서서히 바꿔놓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하루 100명 정도 찾던 미니홈피에 요즘은 3000명이 넘게 다녀가요. 팬들이 보낸 메일, 쪽지들도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 중에서 한 남자 고등학생 팬의 쪽지가 기억에 남는데 '딱 2년 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진지하게 프러포즈를 하더라고요. 놀라고 한편으로는 재밌고 그랬죠."

 솔약국집의 살림꾼 복실이는 대풍이 수진(박선영)에게 마음을 쏟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집을 나가고 만다. 대풍의 애를 태우던 복실은 최근 놀랍게 변신했다. 촌스러운 푸들머리와 품이 큰 치마에서 세련된 단발머리와 정장으로 모습을 바꿨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배경. 한국 굴지의 병원장이 아버지인 데다 원래 의사 출신으로 밝혀진다.

 "대풍이 때문에 괴로움이 극에 달할 때 변신을 택한 거라 줄거리 상으로는 공감했어요. 하지만 착하고 순박한 복실이를 놔야 한다는 게 섭섭했죠. 똑똑한 역 말고 어리숙하고 인간미있는 역할을 하는 게 소원이었거든요."

 하지만 변신한 복실이 역시 "본질은 그대로"라니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 다음 목표는 스크린 흥행배우! 배우라면 응당 누구나 그렇겠지만 유선은 '흥행배우'의 호칭이 누구보다 간절했던 배우였다. 2001년 MBC '그 햇살이 나에게'로 데뷔한 그는 흥행한 작품에선 그렇게 도드라지지 못했고, 주연을 맡은 작품은 흥행에 고배를 마시는 굴곡진(?)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비교적 최근 출연했던 드라마 '로비스트'와 '떼루와'도 흥행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그 의미가 살아난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신비로운 면도 필요하지만 대중과 친밀함을 형성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유선에게 '안방극장 흥행부진'의 꼬리표는 떨어졌다. "다음 목표는 뭐냐"고 묻자 냉큼 영화를 든다. 그는 그렇게 만나고 싶던 강우석 감독, 정재영, 박해일 등과 함께 영화 '이끼'를 찍는다. TV에서의 친근한 역과는 다르게 영화에서의 유선은 '검은 집' '가발' 등 훨씬 음울하지만 인상적인 배역을 맡았다.

 "이제 영화만 잘 되면 될 것 같아요. 300만 관객을 넘으면 얼굴에 웃음꽃이 필 것 같고요. 500만을 넘으면 쾌재를 부를 것 같고, 700만이 넘으면 목에 힘을 주고 다닐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야죠."

 본명이 왕유선이라 올해 운이 '왕'으로 좋은 배우 유선, 목에 힘을 주고 다닐 날도 그리 머지않은 듯하다.

< 글 하경헌·사진 권호욱기자 >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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