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찜통 '밀양', "여긴 안더버요".. 왜?
[CBS 안성용 기자]
입추와 말복이 모두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전국에 맹위를 떨치고 있다. 더위하면 으레 떠오르는 지역이 있으니 대구와 강원도 홍천 등지다. 분지인 탓이다.
경남 밀양도 마찬가지로 분지 지형인 때문인지 최근 몇 년 사이에 대구나 홍천 등 전통적인 '더위' 도시를 물리치고 최고로 더운 지역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올해도 마찬가지여서 밀양기상관측소에서 관측된 지난 15일 최고기온은 38.4 ℃로 전국 최고였다. 14일에도 34.3℃였고, 16일 최고기온도 주변 지역보다 5℃ 이상 높은 32.1℃를 나타냈다.
하지만 정장 밀양 시민들은 찜통더위에 시달리는 서울 사람들 걱정을 한다. 밀양에서 펜션업을 하는 A씨는 C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서울이 그렇게 더워서 밤에 잠도 못 주무신다면서요", "여긴 지금도 바람이 분다. 낮에 쨍하고 오후되면 선선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시민도 "가정집에서는 올해들어 에어컨 한번 안틀었다"며 일기예보와 달리 밀양이 덥지 않다고 강조했다.
30℃를 넘는 폭서의 날씨가 덥지 않다고? 밀양 시민들만의 독특한 유전자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매년 여름 계속되는 더위에 단련된 때문인가?
궁금증을 풀어줄 열쇠는 바로 밀양기상관측소의 위치에 있었다. 밀양관측소는 6차선과 4차선 도로가 교차하는 4거리의 한 모퉁이 옆에 위치해 있다. 아스팔트에 내리쬐는 태양열의 복사열로 4거리 부근의 기온이 높에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밀양 관측소 바로 옆에 큰 전자제품 대리점이 위치해 있는데 이 대리점의 에어컨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는 관측소의 기온을 높일 수 있다.
밀양시청의 한 관계자는 "관측소가 시내 한 가운데, 그것도 도로 한 가운데 커다란 건물 옆에 위치해 있어서 밀양의 평균 기온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23년째 시청에서 근무했다는 이 관계자는 10년전만해도 관측소는 앞에 2차선 도로만 지나갈 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시내 중심부가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밀양시에서도 이런 문제점 때문에 관측소 이전을 여러번 요구했지만 기상청 쪽에서는 관측소 이전에 필요한 땅을 요구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게 밀양 시민들의 얘기다.
그렇지만 "지난 수십년간 한 곳에서 측정을 한 결과를 자료로서 분석을 하게 되는데 다른 장소로 옮기게 되면 관측의 연속성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는 관측소의 설명도 귀담아 들을 대목.
특히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시내 다른 2곳에 기상관측 설비를 하고 기온을 측정한 결과 관측소의 위치가 부적절해 기온이 높아진다는 주장의 설득력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기상관측소에서는 지난해 8월 평균기온이 31.63℃도를 기록했는데, 조각공원은 0.72℃도 높은 32.35℃도를 기록했다. 부산대 캠퍼스도 밀양기상관측소보다 0.47℃도 높은 32.10℃를 나타냈다.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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