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개발 호재 상봉·망우동 '조용하네'

김명지 2009. 8. 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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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상봉동 일대 정비) 계획은 벌써 2∼3년 전부터 소문이 돌았던 내용이기 때문에 웬만한 매물은 모두 주인을 찾은 상태예요. 올해 초에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됐지만 지금은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려 부르는 바람에 좋은 물건 찾기가 힘듭니다."(서울 중랑구 망우2동 S공인 관계자)

서울시가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중랑구 상봉1·2동과 망우동 일대를 '동북권 르네상스'의 전략 거점 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의 '상봉 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이 지난 12일 발표됐지만 13일 현지 부동산시장은 이 같은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이다.

망우동의 한일공인 관계자는 "정책 발표 하나로 들썩이는 강남 재건축 시장과는 체질 자체가 다르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전화로 향후의 미래가치를 물어보는 것 외엔 별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안정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는 대지지분 50㎡ 이상 단독주택은 지난해 말 이후 매물이 모두 빠진 상황이어서 찾기 힘들다"면서 "다만 대지지분이 20㎡ 정도인 소형 지분 빌라는 2억∼2억 5000만원선에서 거래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중랑구가 지난해 말 '교통여건 개선 및 경관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거래가 한 차례 이뤄지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올해 초 융자부담을 못이긴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면서 최근 시장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망우1동 주민자치센터 인근 하나로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투자보다는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외지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투자하기도 하지만 실제 이 지역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은 크게 오른 가격에 움직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개발 이후의 가치를 기대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데다 최근 오른 가격으로 은행 융자를 쓴 사람들이 많아 집값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된 상봉터미널 이전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재정비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상봉역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봉터미널은 향후 주상복합이 계획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지난해 입주한 한일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상가가 공실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당장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랑구 능말지구와 동대문구 답십리 뉴타운 및 전농뉴타운 등 주변의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주수요가 망우동과 상봉동 등으로 몰리면서 전세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하나로공인의 관계자는 "능말지구의 원주민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보상금을 받은 주민들이 망우동 등으로 대거 이주해 오고 있다"면서 "전셋값은 물론이고 이곳에서도 살 만한 다가구·단독주택은 이미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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