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과민성대장증후군'

2009. 8. 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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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고의 만화가로 인정받던 고우영 화백에 이어 불후의 명곡을 수없이 많이 남기고 간 작곡가 이영훈, 그리고 가수 겸 MC 길은정까지 굵직굵직한 이름의 유명 인사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대장암.

우리나라 기준, 2000년까지만 해도 암 발생 순위 4위 정도에 그쳤던 대장암은 2005년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위암에 이어 두 번째 자리에까지 오르며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이는 대장암이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고편임과 동시에 대장암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불안감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다름 아닌 '치질'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같이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변비나 설사, 그리고 혈액이나 점액이 섞인 변은 대장암의 중요한 증상 중의 하나로 치질환자의 빨간 핏자국과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잦은 아랫배 통증과 수번의 설사, 혹은 장기간의 심한 변비는 혹여 대장암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이러하다보니 대장·항문외과에는 성인 남녀는 물론 초·중·고생까지도 나이 불문하고 대장암 문의를 해 온다고 한다.

하지만 대장암은 보통 40~5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급증해 6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육류 중심의 서구화된 식단과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대신 섬유질이 포함된 식품은 적게 먹는 불균형적인 식생활에서 기인한다.

대장 및 항문질환을 전문으로 진단-치료하고 있는 구광모항외과(수원 팔달구 소재) 구광모 원장은 "대장암이 아무리 퇴행성질환이라고 해도 가족력이나 유전성이 입증된 경우 일반 호발연령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생길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일부 증상만을 가지고 대장암이 아닐까 하는 공포심부터 갖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 "임상에서 치질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장이 안 좋다고 하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 그 중 대부분은 흔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과민성대장염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일종의 기능성 장 질환으로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복통,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찬다든지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교대로 반복되는 환자에서 대장검사 상 약간의 수축만 있을 뿐 별다른 기질적인 이상이 없을 때 진단하게 된다.

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여자 또는 감정적인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내성적이고 여성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전인구의 20-30%에서 평생에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직업군에서 더 흔하게 관찰되며 일부 조사에 의하면 10대 후반 학생층에서부터 20대 후반까지의 직장인 젊은 층과 서울 등의 도시지역 거주자에게서 더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30% 정도의 가족력과 더불어 음식하고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흔히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 술, 흡연, 카페인이 든 음식물 섭취 시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 과일이나 오렌지 주스, 우유, 개인마다 경험적으로 특별히 좋지 않았던 음식이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그런데 이러한 요인들의 대부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 감정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과민성'이라는 그 이름처럼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이러한 과민성 대장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대장암 같은 기질적인 병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속적인 면담교육을 통해 환자가 질환을 제대로 인식하고 치료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주어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만 장기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구광모 원장은 그 방법 중의 하나로 '대장내시경검사'를 꼽는다. 아직까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한 검사기준에 있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통합된 기준은 없으나 대장내시경을 통해 다른 특정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게 됨으로써 환자가 치료에 확신을 가지고 잘 따라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 전체를 검사하고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 조직 검사와 더불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위내시경에는 쉽게 접근하면서도 대장 내시경은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생각해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수면 내시경 도입으로 이전에 비해 불편감도 많이 줄었다는 게 구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나 처음 검사해 용종 등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 5~10년 동안은 대장암에 대한 검사는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장암에 대한 확실한 방법이어서 의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 바로 이 대장내시경검사다.

구광모 원장은 "특히 평소보다 증상이 심해졌다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든지 열이 난다거나 체중감소 등을 동반한 40대 이상 환자에서는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여야 한다."면서 "혹, 용종이 발견되더라도 아직 대장암이 되기 전 단계인 용종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초기 대장암의 경우 완치율도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된다. 따라서 어떤 증상이 있을 때 그 일부만을 바라보고 인터넷이나 주변 사례만 가지고 자신의 증상을 무조건 대입하여 엉뚱한 결론을 내고 걱정을 하기보다는 실제로 병원을 찾아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근심의 근원을 털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를 위한 TIP!

지금부터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과 여유를 가지며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자. 또, 평소 바른 배변습관과 함께 증상유발 음식물들을 삼가고 섬유소가 많이 든 음식을 규칙적인 식사시간에 충분히 섭취하자. 이 때 급하게 먹게 되면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므로 식사시간을 충분히 두어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의구심이 더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것을 권장한다.

< 도움말=구광모항외과 구광모 원장 >[Segye.com 인기뉴스] ◆ 평균연봉 1억 '도선사' 진입장벽 낮아지나◆ 정우성 "기무치는 내가 적은 것"…소속사 거짓해명 드러나◆ "사모님 김미려는 잊어주세요"◆ 빅뱅 대성, 빗길 교통사고로 '응급실행'◆ 서울에서 캐리 브래드쇼로 사는 법?◆ 촬영 마친 장동건 "대통령 퇴임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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