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아파트 경매에 뭉칫돈 '우르르'

2009. 8. 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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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낙찰가 1510억…전국 총액의 33%

집값도 껑충, 부동산 투자심리 확산 뒷받침

서울 강남권과 목동,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시장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투자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난 버블세븐 지역이 또다시 주택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5일 법원경매정보 업체 디지털태인 조사 결과, 지난달 버블세븐(강남, 서초, 송파구,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1510억3167만원으로 전달 1020억7065만원에 견줘 48% 증가했다. 이 금액은 7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 총액(4506억567만원)의 33%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 업체가 경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월간 단위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디지털태인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강화에도 지난달 '버블세븐' 아파트 법원 경매에 2000년 이후 월 단위로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버블세븐 아파트 값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11월에는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 낙찰가 총액도 304억2548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1월 522억8774만원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월 789억7605만원, 3월 623억7668만원, 4월 1045억2712만원으로 늘었다. 5월에만 994억1730만원으로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이처럼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 총액이 늘어난 것은 아파트값이 오르기도 했지만 올해 초 실물경기 침체로 대출 이자 등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진 물건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7월 버블세븐 지역에서 입찰에 부쳐진 아파트 물건 수는 총 627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용인지역은 경매물건이 많이 증가하면서 뭉칫돈이 유입됐다. 용인지역 낙찰가 총액은 649억5817만원으로 전달(194억869만원)의 3배가 넘었다. 또 분당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267억9246만원으로 전달(188억1800만원)에 비해 42.4% 증가했고, 목동은 54억399만원으로 전달(46억4천653만원)보다 16.3%늘었다.

이에 비해 지난달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 3구의 낙찰가 총액은 6월에 비해 감소했다. 강남권의 낙찰가 총액이 떨어진 것은 다른 지역에 앞서 연초부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매 물건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블세븐 지역은 고가 아파트 수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가 올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버블세븐 지역내 평균 매매가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수를 조사했더니, 연초 27만4058가구에서 29만9543가구로 9.3%(2만5485가구)나 늘었다. 이는 최근 자산계층의 부동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실물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 역시 버블세븐 지역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용인시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5월말 6703가구에서 6월말 현재 6011가구로 한달 만에 10.3%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미분양 주택이 2만3192가구에서 2만1699가구로 6.4% 줄어든 것에 견줘 평균을 크게 웃도는 감소율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기존 주택이나 미분양 할 것없이 버블세븐 지역 중심으로 유동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면서 "지금은 주택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지만 최근 정부의 강남3구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규제 완화와 전반적인 자산가격 상승 추세가 맞물린다면 올 가을에도 '버블세븐' 지역이 주택시장 불안의 진원지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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