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페이퍼진] '한효주표 패션' 특징은?

◇캔디룩 ◇소공녀룩

　 이른바 '한효주룩'이 열풍보다 더 뜨겁다. 단순히 TV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인기 때문 만은 아니다.

　한효주 아니 극중의 고은성이 입는 옷은 값비싼 협찬사의 옷이 아니다. 동대문이든 인터넷이든 브랜드 체인점이든 어디서든 쉽게, 또 경제적으로 직접 사 입는 옷이다.

　캐주얼 후부의 서인호 마케팅담당은 "기본 아이템만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게 한효주룩의 특징"이라며 "바실리 칸딘스키의 티셔츠와 롱 슬리브리스의 경우 매장에 문의가 쇄도해 진담을 뺄 정도였다"고 한효주열풍을 설명했다.

　극중 은성은 이를테면 '걸어다니는 의상실'이다. 지난 4월 드라마 시작후 지금까지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실내면 실내, 야외면 야외, 비가 오든 태양이 작열하든, 키스할 때든 철마다 때마다 자연처럼 옷을 갈아입는다.

　그때마다 옷집에선 '한효주 주세요'가 유행처럼 번진다. 벌써 넉달째다. 한효주가 입었다 하면 옷에 날개가 돋친다.

　상큼발랄한 캔디룩, 크루즈 입찰건에서 보여준 남자보다 당찬 마린룩, 털털하면서도 키스처럼 짜릿한 스포티룩, 없이 살아도 근본은 있다는 소공녀룩, 치마끝을 허벅지에 밴드로 밀착시킨 자전거룩, 조끼 등을 덧입은 레이어드룩, 선우환을 사로잡는 섹시룩 등 이른바 한효주룩은 종류도 다양하다.

◇자전거룩

　 아니 쉽게 말해서 헐렁한 티셔츠, 롱 나시, 조끼, 달라붙는 스키니 청바지나 팬츠, 캐주얼점퍼, 슬립나시 원피스 그리고 머리끈과 축 늘어지는 가방, 캔버스 신발과 검투사 샌들을 이리 돌려입고 저리 신으면 한효주룩이다.

　극중 은성은 부친의 사업실패후 방 한 칸 없이 자폐아 동생과 떠도는 주인공이다. 기죽기 마련인데, 진성식품 후계자인 선우환 앞에 언제나 당찬 똑순이요 캔디다.

　은성의 캔디룩에선 밝은 단발머리에 앙증맞은 머리끈과 헤어밴드, 길게 늘어뜨린 크로스백이 100점짜리 소품이다.

　극중 평상복인 스포티룩은 '평범+친근'. 헐렁한 박스형 티셔츠가 대표적인 웃옷이라면, 아래는 색깔있게 달라붙는 스키니팬츠가 대표적이다. 은성이 선우환과 키스할 때 입은 상하좌우가 삐딱한 비대칭 라인티셔츠(QUA)와 통큰 래글런티셔츠는 특히 인기몰이.

　롯데닷컴의 패션의류팀 강수진 MD는 "은성이가 오늘도 스포티룩, 내일도 스포티룩을 입었다면 선우환이 지루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남자로 만들줄 아는 똑순이 은성은 나풀거리는 조끼로 레이어드룩(겹쳐 입는다는 뜻)을 보여주고, 슬립나시 원피스로 로맨틱한 소공녀로 변신하며 선우환을 사로잡는다. 집에 뒹구는 옷으로도 남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한효주룩의 진가를 보여준 셈이다.

　롯데닷컴의 강수진 MD는 "박스형의 헐렁한 티셔츠와 볼륨있는 브라우스, 스키니진 등 대표 한효주룩은 전월대비 51％ 판매 폭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이달말까지 특별히 '한효주 특집, 티셔츠와 블라우스, 최강 아이템전(최고 90％ 할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효주는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삼천리자전거의 모델이기도 하다. 삼천리자전거와 롯데닷컴 등에선 '한효주 자전거 특별전'을 통해 자전거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 조경제 기자 eco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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