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탐나는도다'..미니시리즈 영역 넘보는 주말 드라마

2009. 8. 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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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배우 매니저들이 애먹는 일중 하나가 소속 스타를 주말 드라마에 출연시키는 것이었다.

스타거나 스타에 올랐던 배우들은 좀처럼 주말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에 출연하길 꺼려했다. 아무래도 주말이나 일일 드라마는 주시청층이 장년층이었고 드라마가 다루는 내용도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상 드라마나 사극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늘 트렌드의 중심에 있고 싶어하는 스타들은 좀처럼 주말이나 일일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주중 저녁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의 꽃' 미니시리즈만이 그들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어쩌다 출연을 약속한 드라마가 주말 편성으로 변경되려 하면 출연 취소를 불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일 방송을 시작한 SBS 특별기획 '스타일'은 지금까지 주말 저녁에는 볼 수 없는 드라마다. 패션업계를 다루는 테마도 그렇고 테마에 어울리는 감각적인 영상과 색채, 나아가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등 주연 배우들의 면면도 기존의 주말 드라마와는 크게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8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주말 저녁 드라마 '탐나는 도다'도 이런 흐름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톱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는 아니고 사극이라 기존의 주말 드라마와 비슷하다고 얼핏 여길 수 있겠지만 조선시대 제주 해녀가 백인 꽃미남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트렌드 사극이다. 미니시리즈에 더 어울리는,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만한 독특한 설정이다.

현재 MBC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도 이런 맥락에 포함된다. 복고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 장년을 겨냥한 드라마로 볼 수도 있겠지만 현빈 김민준 서도영 같은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나 조직 폭력배의 세계를 다룬 액션 드라마라는 특징을 보면 역시 기존의 미니시리즈에 어울리는 구성이다.

드디어 주말 드라마가 미니시리즈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 출연하는 스타 배우들이 바라 보는 주말 드라마의 위상도 크게 상승됐다. 이런 변화는 역시 시청률 때문으로 보인다. 주말 저녁 드라마가 대체적으로 주중 미니시리즈보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서 스타 배우들이 주말 드라마를 더 이상 얕보지 않게 된 것이다.

최근만 봐도 트렌디한 젊은 배우였던 이진욱이 출연한 SBS '유리의 성'이 시청률 20%를 넘겼고 이승기 한효주의 '찬란한 유산'은 40%를 넘기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 밖에 KBS 2TV의 주말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들까지만 해도 내용은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였다. 종종 재벌이 나오거나 불륜이 등장하거나 색다른 소재가 다뤄지기는 해도 젊은 스타 배우가 원톱이나 투톱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가 아니었다. 젊은 배우뿐 아니라 함께 출연하는 노장 배우들의 배역도 비중이 상당한 복수 주인공 드라마였다.

그래서 1일 방송을 시작한 '스타일'의 성패에 관심이 모아진다. 완벽한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 '스타일'이 주말에 배치돼 높은 성적을 거둔다면 앞으로 주말 드라마의 미니시리즈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다시보기 발달과 여가 시간 확대 등으로 드라마 시청층에서 젊은 층이 점점 더 이탈하면서 주중 저녁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계속 하락 추세다. 4,5년 전만 해도 종종 50%를 넘기는 대박 미니시리즈가 등장했지만 이제는 그 기준선이 30%로 내려왔다.

꽤 많은 작품이 넘기던 시청률 20%도 이제는 좀처럼 넘기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시청률 추세를 보이는 주말 드라마로 미니시리즈 구성의 드라마와 톱스타 출연진이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사진> 드라마 '스타일'과 '탐나는도다'의 주요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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