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맞은 부동산시장 '개점휴업'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매수세가 실종되는 등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고점 가격에 근접해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되던 강북권을 비롯한 비강남권도 거래가 뜸한 편이다.
지하철 9호선 인근 아파트를 비롯한 학군 우수지역을 중심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전셋값도 이번 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3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8%가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주 보다 0.06%p 줄어든 수치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맞물려 매수세가 줄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역시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11%p 줄이며 0.12%에 머물렀고, 경기도 역시 0.09%로 주춤했다.
버블세븐지역은 지난 주 오름세가 거셌던 목동을 비롯해 강남, 서초구가 이번 주 소폭 상승하면서 주간 변동률 0.14%를 기록했고, 신도시는 지난주와 동일한 0.08%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7월 들어 급매물 해소로 오름세로 돌아섰던 인천(-0.02%)은 이번주 매수세 부족으로 4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이번 주 서울은 단 한 곳도 마이너스변동률 없이 모두 오르는 양상을 띠었다. 다만, 오름폭 자체는지난 주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 구별로는 0.26%가 오른 강동구가 가장 많이 올랐으며 양천구(0.24%), 강남구(0.23%), 노원구(0.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동구는 상반기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거셌던 주요 단지들이 대부분 면적별로 올 초 대비 1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 정도 올라 고점에 인접, 매수자들이 섣불리 매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덕주공 3단지 52㎡(16평형)의 경우 올 초 4억 1,000만 원까지 내려갔었지만 지금은 6억 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면적은 지난 2006년 하반기 당시 최고 6억 3,000만 원으로 고점을 찍은 바 있다.
상일동 하나공인 소병내 대표는 "이 일대 대부분 재건축 단지들이 1~2달 사이 7,000만~8,000만 원이 올랐다"며 "휴가시즌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과 더불어 집값이 대부분 고점을 회복하고 있어 매수자들이 가격만 물어볼 뿐 선뜻 매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매도자들 역시 집값이 웬만큼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팔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깊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9호선 개통, 학군수요 등으로 매매와 전세 모두 동반 상승한 양천구 역시 거래가 주춤해졌다. 올 초에 5억 초반이던 3단지 89㎡(27평형)가 현재 6억 5,000만 원 이상으로 매물이 나오고 있고, 지난 1월 8억 1,000만 원에 거래되던 115㎡(35평형)는 현재 11억 원에 팔겠다는 매도자들도 있다.
목동공인 대표는 "집값 자체는 올 초보다 많이 올랐지만 최근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은 89㎡(27평형)를 6억 원 초반에 거래하려 하는 등 매도자들이 내놓는 가격과의 차이가 크게 난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원하는 가격 차이가 큰 데다 휴가철로 찾는 사람 자체가 많지 않아 거래 자체가 이주 들어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대출규제에 비수기까지 겹쳐 경기권 거래부진인천, 4주 만에 상승세 반납이번주 신도시는 평촌이 0.2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주보다 오름폭은 확대됐지만 거래량 자체는 이달 초 대출규제가 발표된 이후 줄었다. 평촌동 향촌롯데 76㎡(3억 5,000만→3억 6,500만 원), 샛별한양4차2단지 79㎡(2억 4,500만→2억 5,250만 원) 등이 소폭 올랐다. 이어 분당(0.11%), 산본(0.02%), 중동(0.01%)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이었다. 일산은 -0.01%로 나홀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성남시가 0.43%를 기록했고, 군포시(0.38%), 이천시(0.36%), 광명시(0.28%), 포천시(0.23%), 의정부시(0.19%) 등의 순으로 랭크 됐다.
성남시는 은행동 주공단지들의 매물이 소진되면서 46㎡(14평형)가 1,000만 원, 85㎡(26평형)가 1,500만 원이 올라 각각 2억 1,000만 원, 3억 2,500만 원에 가격이 새롭게 형성됐고, 군포시는 당정동 GS자이2차 155㎡(47평형)가 3,000만 원, 당동 주공4단지 79㎡(24평형)가 250만 원이 올라 각각 5억 3,000만 원, 2억 2,000만 원에 거래가가 매겨졌다.
이밖에 이천시 부발읍 현대7차 99㎡(1억 8,000만→1억 9,000만 원), 광명시 철산동 주공4단지 52㎡(3억 1,500만→3억 3,000만 원), 포천시 신읍동 유한 76㎡(9,250만→1억 원) 등이 오름세에 동참했다.
7월 들어 국지적으로 급매물 해소가 이뤄지면서 반등에 성공한 인천은 이번주 휴가철로 인해 4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석동, 항동 일대 아파트가 약세를 보인 중구가 -0.66%로 크게 빠졌고, 부평구(-0.06%), 계양구(-0.01%)도 마이너스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동구(0.12%), 남구(0.04%), 연수구(0.02%), 서구(0.01%) 등의 지역은 이번주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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