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기아차 실적 발표 잇단 연기 왜?

정유미기자 2009. 7. 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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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에서 31일, 그리고 다시 8월 중순.'

기아자동차가 2·4분기 실적 발표일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다.기아차는 통상 현대차의 실적 발표 이튿날 성적표를 내놨다. 현대차의 2·4분기 실적 발표일이 지난 23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4일 발표가 정석이었다. 그러던 것이 두차례 연기됐다. 까닭은 뭘까. 금융권 관계자는 "2·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 현대차에 묻어가면 생색이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기아차 관계자는 "발표일을 미룬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현재 임금 협상 중이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5.5%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임금동결과 격려금 추가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협상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기아차의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가 예상 외의 깜짝 실적을 내놨지만 기아차는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차 쏘울이 인기를 끌었고 포르테는 물론 쏘렌토 R·로체, 경차 모닝도 선방했다.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사측 입장에서는 노사협상이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깜짝 실적을 발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깜짝 실적이 노조에 협상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사측이 수세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4분기 실적을 8월14일 전까지만 공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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