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올해 초 대비 최고 30% 뜀박질
수도권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연초만해도 하락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경기 과천, 서울 송파 등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올초 대비 최고 30% 가까이 올랐다.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하고 방학철 학군 수요가 겹친 데다 현 정부 들어 동시다발적으로 재개발이 추진돼 철거지역이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신규 주택공급 물량이 적은 서울지역은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지역의 전셋값은 올초에 비해 4.42%, 경기도(1기 신도시 포함)는 2.24% 상승했다. 인천은 0.79% 떨어졌다.
특히 경기도 과천은 29.29%나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 강남구도 각각 18.28%, 7.07%, 5.78% 올랐다.
전셋값 상승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신규 공급량이 부족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말까지도 잠실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대거 시작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역전세난'이 나타날 정도였지만 올해는 반포동 래미안 2400여가구를 제외하고는 신규 입주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 전세 기간이 끝나도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에 머물려는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학철을 이용해 강남, 목동 등 인근 학교와 학원가로 옮겨가려는 '학군 수요'도 전셋값 상승에 한 몫 하고 있다.
일각에선 현 정부들어 도심 재개발 사업이 대거 추진되면서 철거지역에서 나온 전세 수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재개발이 2011년까지는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집단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내년 이주 철거물량을 5만~7만가구로 추산하지만 서울에서 이를 받아낼 입주 물량이 안 나온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경실련 윤순철 정책실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어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전세시장으로까지 옮아붙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도의 경우 하반기에 판교 1만가구 입주 물량 등이 있어 안정될 여지가 있지만 서울은 전셋값 상승세가 가을 이사철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서울지역은 지난해 4만가구 정도 됐던 공급량이 올해는 2만가구도 안돼 연말까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주영기자 young78@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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