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후 아파트값 주춤

이주영기자 2009. 7.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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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남권 상승세 큰폭 둔화 거래도 감소전문가 "비수기 탓.. 안정세 오래 못갈것"

정부가 지난 7일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강화한 후 서울·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도 있는 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나 목동 등은 추가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커 안정세가 오래가진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7%로 지난주(0.14%)의 절반으로 둔화됐다.

특히 비(非)강남권의 경우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투자 문의가 줄면서 거래가 줄었다. 최근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던 강동구와 노원·도봉구도 상승폭이 지난주보다 절반 이상 꺾였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여유자금이 많은 강남권 투자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거래가 뜸해졌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 자체가 떨어지진 않았다"면서도 "대출규제 영향인지 비수기여서인지 거래가 주춤하다"고 전했다.

반면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LTV가 40%로 적용되고 있는 강남권은 이번 규제로 달라진 게 없어 꾸준히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가격이 급등해 이달 들어 매수세가 줄어들고 가격 오름세도 둔화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재건축 단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추가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문의전화가 다소 줄긴 했지만 강남 쪽은 원래부터 LTV가 40%라 크게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목동 신시가지 역시 지하철 9호선 개통 등이 호재로 작용해 매도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전체적으로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어 그렇지 LTV 규제 강화로 오름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며 "LTV를 강화해도 제2금융권 등에선 실질적으로 80% 이상까지 대출해주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로 투자자들이 일단 관망하고 있는 것일 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시중 자금 증가 등으로 가격 안정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이주영기자 young78@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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