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비중 높은 빌라 어디 없나요?"
뉴타운·재개발 전문 정보업체인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얼마 전부터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 수혜 지역이나 4차 뉴타운 탈락 지역에서 전세 비중이 높은 빌라 매물을 소개시켜 달라는 상담 전화를 부쩍 많이 받는다. 담보 대출 규제가 강화돼 자금력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전세를 끼고 소액으로 유망 지역에 투자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올 상반기 상담 건이 1주일에 두세 건이었다면 지금은 하루 두세건씩 상담 요청이 들어온다"면서 "대부분 대출 부담을 피하기 위해 전세 비중이 높은 빌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서울·수도권 비투기 지역의 주택 담보대출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추는 등 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서울 재개발 대상지 전세 비중이 높은 주택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영등포구 당산동, 마포구 합정동, 성동구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개발 계획으로 인기가 높은 지역은 물론 노원구 상계동, 월계동, 도봉구 창동 등 동북권 르네상스 수혜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 L공인 관계자는 "요즘 전세 비중이 높은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출 규제가 강화됐을 때 전세 비중이 60% 수준인 2억∼3억원대 소형 빌라의 인기가 급상승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는 9월 서울시에서 재개발 지역 노후도 기준이 완화되는 등 추가 규제완화가 예정돼 있고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개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출 부담이 작은 재개발 예상지 소형 주택의 인기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기존 매매 시장이 위축되면서 적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소형 주택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실수요 차원으로 역세권 중심의 소형 주택을 적극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새로 강화된 LTV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신규 분양, 미분양 아파트도 적극 노려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미분양은 미리 중도금 대출도 많이 받아놓고 중도금 무이자는 물론 금융 조건이 좋은 곳도 많으므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미분양 아파트는 양도세 등 각종 세제 혜택도 크다"면서 "기존 매매 시장에서 자금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경기 고양, 파주, 김포, 광명, 용인 등의 미분양을 실수요 차원에서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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