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성도교회, 초기교회 정신 실천합니다"

최윤환 장로, 한국인 첫 종신지도자(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초기교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도덕성, 정직성, 성실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나가는 종교입니다"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는 평신도들로 운영되는 교회다. 1830년 미국 뉴욕 주 페이에트에서 공식 조직돼 1847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자리를 잡은 후 지금까지 176개국에서 회원 1천350만명을 모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국 회원도 8만명에 이른다.
저마다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회원들은 술, 담배, 커피, 홍차를 음용하지 않고, 배우자가 아닌 상대와는 성관계를 맺지 않으며,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복장을 하지 않는다.
지난 4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종신직 지도자가 된 최윤환(53) 장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까다로운 침례 조건은 요즘 세상에서는 지키기 어려운 것이지만 오히려 바로 이런 점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검영대(BYU) 하와이캠퍼스와 유타 주립대에서 정보경영학을 전공한 후 기업체 투자ㆍ재무 전문가로 일하면서 신앙생활을 병행하다가 종신직 지도자인 70인 제일정원회의 일원이 되면서 교회 활동에 전념하게 됐다.
후기성도교회는 몰몬경을 교리의 근본으로 한다. 몰몬경은 B.C 2천200년∼A.D.421년 사이 고대문명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담은 종교적인 기록이다. 후기성도교회의 창시자인 조지프 스미스가 선지자의 방문을 받고 기록했다는 몰몬경이 1830년 첫 출간됐다.
이들은 베드로, 야고보 등 예수 생전의 사도(성도)들이 가졌던 권능이 현세에 조지프 스미스와 동료 올리버 카우드리를 시작으로 한 후기성도를 통해 되살아났다고 본다. 베드로의 권능을 교황이 물려받았다고 보는 가톨릭이나 만인이 제사장이라고 보는 개신교와는 다른 점이다.
최윤환 장로는 "특히 사람이 죽은 다음 어디로 가느냐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며 "천당과 지옥으로 곧바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영계로 가서 생전에 얼마나 선하고 의롭게 살았는지에 따라 낙원이나 영옥으로 가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최장로는 "우리 교회는 가정과 함께라면 낙원 중 가장 좋은 단계인 승령에 이르기 쉽다는 믿음 아래 가정을 윤택하게 하는 것을 크게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일요일에 가족끼리 함께 교회에 가는 것은 물론 월요일 저녁마다 각 가정에서는 '가정의 밤'이라는 특별한 행사를 하면서 가족끼리 대화하고 믿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의 밤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을 찾습니다"
그래서인지 후기성도교회 회원들은 다자녀 가족을 이룬 경우가 많고 이혼율도 매우 낮다는 것.
개신교 집안 출신인 최장로는 고교 1학년 때 가정의 밤 프로그램을 통해 후기성도 교회로 옮겼다. 그는 "개신교 일각에서 우리 교회를 가리켜 '이단' 운운하며 공격하기도 했지만 이제 세계 각국에서 이단으로 취급되는 곳은 없다시피 하며 실제 후기성도 회원들의 생활상을 보면 그런 억측이나 오해는 터무니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기성도교회의 본부가 있는 유타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타종교에 대해 온전히 열려 있는 태도를 취합니다. 우리 교회뿐 아니라 다른 교회, 심지어 이슬람을 통해서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를 왜곡하는 인식에는 반박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잘 모르고 행동하는 일인 만큼 극단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후기성도교회에서는 20세 안팎의 젊은 남녀 선교사들이 단정한 복장으로 선교하는 모습도 특색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1년 반∼2년간 선교를 하면서 고향 집에는 연간 2차례 정도만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인터넷 등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하면서 철저히 봉사하는 삶을 산다.
최장로는 "사실 우리의 규율을 따르면서 생활하기가 참 어렵다. 군 복무하면서도 술, 담배를 안해서 구박받았던 경험도 있다"면서 "하지만 젊은 시절 선교 활동과 신실한 가정 생활 등을 통해 인격적으로 신앙적으로 크게 성숙해 의로운 시민으로 살아가고자 애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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