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장로교의날' 준비위원장 이종윤목사

2009. 7. 10. 17: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칼뱅의 종교 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모든 장로교회가 분쟁을 중단하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나가야 합니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장 칼뱅(요한 칼빈ㆍ1509-1564)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장로교의 날'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종윤(69) 서울교회 담임목사는 "한국 장로교회가 통합적 과제 앞에서 연합을 이뤄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장로교 인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스위스 제네바를 중심으로 활동한 종교개혁가 칼뱅을 프로테스탄트 신학의 체계를 잡은 인물로 평가하면서 '장로교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칼뱅은 마르틴 루터(1483-1546)나 울리히 츠빙글리(1484-1531)보다 한 세대 아래 종교개혁가지만 종교개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핵심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종윤 목사는 칼뱅의 여러 사상 중 절대 주권사상과 예정론적 선택사상 등을 설명하면서 "특히 1539년 칼뱅이 대표적인 저서인 '기독교 강요' 2판을 출간하면서 넣은 예정론적 선택사상은 유불선 사상이 지배하던 한국 사회에 한국 교회가 뿌리를 내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와 멸망받을 자를 예정했다고 고백하는 예정론적 선택사상, 즉 선민 사상은 일제 강점기의 경우 한국을 선민으로, 일제를 이방인으로 보면서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는 힘을 제공했습니다"

또 한국 장로교는 근현대기 각종 남녀 신식교육기관을 세우고, 서양 의술을 국내에 도입했으며, 남녀 평등 사상을 전파해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목사는 크고 작은 교단 200여개로 나눠진 현재의 장로교에서는 1907년 평양대각성 운동처럼 '연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교회를 하나님의 몸이라고 하는데 그 몸을 우리가 찢은 겁니다. 이것은 원죄입니다. 이번에 크게 뉘우치고 장로교인들이 하나가 되겠다고 나선 것은 가슴 벅찬 일입니다"

이 목사는 이런 '연합'의 정신은 칼뱅이 가장 강조한 정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칼뱅이 종교개혁가들이 분열했을 때 통합에 노력했듯이 한국교회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칼뱅이 가장 많이 사용한 용어가 '연합'입니다. 칼뱅은 '신성과 인성의 연합'을 강조했고 교회의 연합도 강조했습니다"

이번 '장로교의 날' 행사에는 장로교 26개 교단이 함께했으며 식사를 함께하는 성찬식도 이뤄졌다.

이목사는 "성찬식은 칼뱅이 예배와 함께 크게 중시한 것이었다. 성도 간에 성찬을 같이 못하면 형제가 아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난해 4개 교단이 제주도에서 모이긴 했으나 성찬을 함께하지 못했다. 당시 여자 목사와 장로를 세운 교단이 문제가 됐는데 그것은 비본질적인 것에 집착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교회 간의 연합을 구조적인 연합으로만 이해하면 어렵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은 영적 연합입니다. 누군가 흰색이면 누군가는 파란색, 붉은색이고, 한나라당이 있으면 민주당도 있는 것이지요. 적대감을 갖고 '내가 옳으니 너는 틀렸다'는 식으로 나서면 연합이 되지 않습니다. 교회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운데서 일치를 이루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칼뱅의 사회 개혁 사상을 이어받아 사회 개혁과 남북 통일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칼뱅은 '근대 민주주의의 어머니'로 불릴 만큼 위대한 사회 개혁자이기도 했습니다. 상공업을 장려했고, 가난한 자를 위한 복지제도를 주창했으며 예배 시간마다 구제 헌금을 시행하고 고아와 노약자를 국가가 돌봐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정신의 연장선에서 이 목사는 한국 장로교가 총회를 이룬 지 100년이 되는 2012년 '장로교 100주년'을 기점으로 장로교가 하나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활동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chaehee@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