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요즘 부자들의 인테리어 포인트는 '욕실'

2009. 7. 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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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가죽으로 만든 세면대, 누운 자세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욕조. 지난 5월 중국 상하이 욕실 박람회에서 선보인 욕실 제품들이다.

지난 몇 년간 주방공간이 집 안 인테리어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이제 욕실 시대가 왔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욕실을 안방과 트는 등 욕실 꾸미기 열풍이 일고 있다. 가구업체 중 한샘은 욕실 전용 시스템장 등을 선보이며 욕실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했으며 아메리칸스탠다드코리아는 세계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욕조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 오픈형 욕실에 스탠딩형 욕조

=최근 욕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오픈 구조다. 안방과 연결된 욕실은 문과 문턱을 없애거나 채광이 잘 드는 곳에 욕실을 배치에 큰 창을 내어 외부에서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사방이 벽으로 막혀 조명을 켜지 않으면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았던 공간에서 해방되면서 욕실 제품들은 모양부터 색상까지 다양해지고 화려해졌다.

아메리칸스탠다드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욕실 규모가 커지면서 사용 빈도가 낮았던 욕조도 디자인을 입고 있다"며 "특히 욕조가 인테리어 오브제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스탠다드는 욕실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을 동일 디자인 컨셉트 아래 선보이는 욕실 패키지 '디자인 스위트(Design Suite)'를 제안한다. 장 누벨, 조셉 로넨, 아킴 폴 등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테마가 있는 20가지 욕실을 선보인 것. 이 중 최고급 프리미엄라인 IDS 스위트는 욕조를 제외한 가격이 500만원대를 호가한다.

욕조는 오픈형 욕실이 트렌드를 이루며 매립하는 대신 표면을 그대로 드러내는 스탠딩형 욕조가 인기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셉 로넨이 디자인한 아메리칸스탠다드 '이매진 클린 제트 월풀 욕조'는 루브르 박물관과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제품이다. 외형이 일자로 떨어지는 기존 제품과 달리 아래쪽이 좁은 이중 사다리꼴 형태다. 월풀 욕조에서 물이 분사되는 제트홀도 돌출형이 아닌 평평한 형태로 피부 접촉에 불쾌감이 없고 물때가 끼지 않도록 제작됐다. 가격은 450만원 선.

이에 맞서 국내 욕실제품업체 새턴바스는 현대카드 디자인 등을 맡은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에 디자인을 의뢰해 제작한 욕조를 선보이고 있다. 카림라시드 욕조는 미니멀리즘 컨셉트로 원과 물방울 모양 등에서 추출한 유기적인 형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완전 방수TV를 아예 욕조 일체형으로 제작한 'TV-TUB'욕조 안에서 TV시청은 물론 인터넷과 MP3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욕조는 하얀색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하트핑크 옷을 입은 욕조도 있다.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 커플 욕조 가격은 380만원 선. 오픈 욕실에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한 펜트하우스에 어울리는 제품은 가로ㆍ세로 각각 2m로 대형인 450만원대 유러피안 욕조다. 이 제품은 욕조 신소재로 각광 받는 액상아크릴(LAR)로 제작됐으며 저소음 월풀과 에어풀 시스템을 장착해 다양한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배수구 감춰지는 톱볼 세면대

=세면대는 수건이나 욕실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전용가구 위에 설치하는 톱볼형태가 대세다. 톱볼 세면대는 배수구 등을 수납장 안으로 감춰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욕실이 2개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용 욕실은 습식으로 부부용 미니 욕실은 파우더룸과 공간을 터서 건식으로 꾸미면서 톱볼 세면대가 기존 세면대를 대체해 가고 있다.

톱볼 세면대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게 특징. 아메리칸스탠다드 '스톤' 세면대와 '오바아이'세면대는 50만원대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것으로 조약돌과 윙크 모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카림라시드가 디자인한 새턴바스 제품 '오가닉'은 라임그린 색상을 입힌 유기적 형상으로 세면대 1개에 190만원으로 고가다.

가구업체로 욕실 인테리어 시장까지 진출한 한샘은 주방가구 싱크대처럼 세면대를 아예 가구에 일체화한 욕실장 '바흐 레드 티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건식 욕실을 위한 시스템 가구로 파우더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면대와 메이크업 전용 시스템장으로 구성됐다. 장 상부는 거울로 처리해 공간이 넓어 보이게 했다.

우리 전통가구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품도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선보인 '오리엔타리 시리즈'는 선비책상 서안(書案)에서 모티브를 얻은 세면대와 임금님 의자 용상(龍床) 등받이 형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양변기를 세트로 구성했다. 세면대는 욕실 특성에 맞게 매립형 혹은 독립형으로 모두 시공 가능하다. 두 제품 세트 가격은 100만원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아이에스동서는 화산재에서 천연 점토를 추출해 내 자연 조습기능을 가진 '에코카라트' 타일도 선보이고 있다. 벽지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안방이나 거실에 시공해 욕실과 통일감 있는 인테리어로 장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안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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