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경매물건 '봇물'

박재현기자 2009. 7. 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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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빚 못갚아 낭패..상반기, 작년의 2.5배나

직장인 우모씨는 지난해 4월 은행에서 4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아파트를 샀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시세가 급락하고, 소득 감소로 은행 이자(월 300만원)도 갚기 힘들어졌다. 이자 체납이 이어지자 은행에서는 올 상반기 우씨의 아파트를 결국 경매에 내놨다.

버블세븐의 집값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부동산 가격의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에게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른바 '깡통 아파트' 사례다. 올해 상반기 '버블 세븐' 지역에서 무리한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실물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나온 아파트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지난 1~6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총 1만2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늘었다고 7일 밝혔다. 버블세븐 경매아파트 수는 지난해 상반기 1142건에서 올 상반기 2834건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분당과 용인·목동·평촌 등의 올 상반기 아파트 경매건수는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나온 경매 물건 수를 넘어섰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투자자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아 취득한 부동산 중에서 경기침체와 집값 하락으로 매수자를 찾지 못한 물건이 경매로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저금리가 지속되고, 집값도 상승해 하반기에는 경매물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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