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물건 늘었는데 낙찰가격 급등 왜?

2009. 7. 7. 16: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입찰자가 경매물건 비해 휠씬 많이 늘어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사례 잦아6억이상 주택 낙찰가율도 5개월째 상승

'경매 물건은 많은데 낙찰가격은 왜 뛸까.'올 상반기 강남3구ㆍ분당ㆍ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경매물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억원 이상 고가 주택의 낙찰가율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매물건이 늘었는데 가격도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경매물건의 증가 속도보다 입찰자 수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파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버블세븐 지역에서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 수는 총 2,8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42건보다 148% 이상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경매건수(2,970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지만 경매물건이 늘어난 것보다 응찰자 수가 더 급증했다. 올 상반기 경매에 응찰한 사람의 수는 무려 9,1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19명에 비해 249%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4,663명)에 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버블세븐 지역 중 분당의 응찰자 수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분당에서 경매에 응한 응찰자 수는 263명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1,903명으로 7배 이상 늘었다. 용인도 637명에서 2,907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분당ㆍ용인의 집값이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가장 크게 하락하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응찰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응찰자 수가 늘면서 낙찰가율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6월 버블세븐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6억원 이상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3.64%로 1월의 65.88%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07년 4월(87.68%)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을 받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서초구 잠원동 잠원 한신5차 109㎡형의 경우 55명이 응찰해 감정가 7억9,000만원보다 비싼 8억1,399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59㎡형은 12명이 입찰해 감정가의 113.7%인 7억8,46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경매시장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경매물건이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응찰자 수 증가세가 이를 초과하면서 낙찰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도 "일부 단지는 2006년 최고점 부근까지 올라왔다"며 "실거주까지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