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버블세븐지역 경매건수 증가
분당 용인 목동 평촌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올 상반기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는 6월 아파트 경매건수가 5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글로벌 경제 위기와 실물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분당 용인 목동 평촌의 지난 6개월간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총 47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29건 보다 약 4배로 늘었다. 이들 지역에서 작년 한 해 진행된 경매건수를 통틀어도 432건에 불과하다. 6개월간 1년치 경매물량이 나온 셈이다.
특히 작년 말부터 가격하락폭이 컸던 용인지역의 아파트는 작년 1~6월 352건이 경매에 부쳐졌지만, 올해는 6월 한 달 동안에만 220건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총 진행건수는 작년 동기의 2배가 넘는 900건에 달한다.
한편 강남3구에서는 6월 한달간 134건이 경매에 부쳐져 2005년 2월(138건)이후 4년 4개월만에 월별 최다기록을 세웠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매를 신청해도 경매절차를 밟는데 3~6개월 이상 소요돼, 현재 경매에 나온 물량은 작년 말이나 올해 초 경매를 신청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버블세븐지역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올해 1~6월 경매물건이 148%로 늘어난 반면 수도권과 전국에서는 각각 87%, 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버블세븐지역에서는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아파트를 매입했던 사람들이 많아 경매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 보유자들이 경기침체로 자금부담이 계속 커지자 아파트를 매각하려 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시세가 떨어져 결국 금융권이 부동산 경매로 처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 침체로 전국적으로 경매물건이 늘고 있긴 하지만 수도권과 버블세븐지역의 증가폭이 특히 크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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