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REPORT]경기도 김포 한우마을 '다하누촌' - 서울서 30분 거리, 거품 확 뺀 한우 맘껏 즐기세요~

2009. 6.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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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진열대를 기웃거리다 마음을 접고 돼지고기 매대로 향하는 씁쓸한 마음. 값이 비싼 탓이다. 질 좋은 한우 고기에 부담 없이 젓가락질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맑은 공기와 관광명소까지 즐길 수 있는 여유는 보너스다.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강화대교를 마주한 김포의 끝자락인 이곳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떨어져 있다. 하지만 김포 월곶은 휴전선과 불과 8km 떨어진 접적지역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변두리 전원도시로 겉으로는 마냥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는 월곶. 하지만 이곳은 지금도 북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선이자, 예로부터 외침으로 인한 부침이 잦았던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인 문수산성은 이런 역사적 배경을 드러내는 곳 중 하나다. 1866년 프랑스군과 격전을 벌인 병인양요의 현장이 바로 이곳이었기 때문이다.

문수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역사와 전통의 고장. 하지만 김포시 월곶면은 전형적인 변두리 전원마을이 으레 그렇듯, 활기찬 표정보다는 무언가 정체돼 있는 느낌이 강한 지역이다. 이런 사정은 강화도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했던 마을의 입지가 사라지면서 더욱 심화됐다. 상습적인 교통 정체를 피해 강화도 행의 새로운 도로가 뚫리면서, 그나마 외지인들의 발길이 닿았던 마을이 더욱 소외되기 시작한 것이다.

침체된 지역경제 살릴 기폭제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역경제, 외부 인구 유입 감소 등 지역이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건 지난 5월부터다. 한우직거래 마을인 '다하누촌' 공식 오픈이 계기가 됐다.

지난 2007년 여름, 강원도 영월군에서 처음 시작된 다하누촌은 인구 600명에 60세 이상 노인이 80%를 차지하던 주천면 주천리 일대를 연 방문객 150만 명에 이르는 관광명소로 바꿔놓았다. 1등급 한우 300g을 1만4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가격파괴' 전략이 한우의 귀족 이미지를 깨뜨리며 대중화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다하누촌이 직영하는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기존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마진을 줄였다. 일반적으로 농가-수집상-도축장-도매업자-소매업자-소비자(음식점)으로 이어지는 유통구조가 다하누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한우 사육농가에서 다하누촌(소비자)으로 직접 이어지는 유통 시스템은 350%에 달하는 기존 마진율을 15%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값싼 가격에 일등급 품질의 한우, 거기에 1인당 세팅비 2500원만 내면 편안한 분위기의 식당에서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는 영월군 최고의 명소로 마을을 바꿔놓았다. 영월 다하누촌은 지난해 매출 280억 원, 신규고용 250명을 기록했고, 경제 유발효과는 5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영월에서의 성공 노하우는 김포 다하누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 더불어 허브랜드, 스파월드, 다도박물관, 조각공원 등 지역 민간기업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입장료나 구매료 할인 등도 시행하고 있다. 김포 다하누촌의 또 다른 강점은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다. 30분만 차를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거리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거리비용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현재 김포 다하누촌에는 1차적으로 정육점 한 곳과 식당 10여 곳이 조성돼 있는 상태. 앞으로 육가공 공장 설립과 함께 육포 등 다양한 신상품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올해 600억 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내년에는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의 1577-5330.

글 장진원 기자Ⅰ사진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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