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등 역도대표, 무더위에 성적 저조?

2009. 6. 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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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한국의 역도 간판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고도 2009 한중일 국제역도경기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이 단 한 개도 나오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26.고양시청)과 사재혁(24.강원도청)은 세계 기록 경신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또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윤진희(23.원주시청)를 비롯해 국가대표 김수경(24.제주도청), 지훈민(25.고양시청) 역시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장미란과 사재혁은 경기 직후 "날씨가 더웠다. 핑계가 될 수 있지만, 더 시원했다면 경기하기에 더 좋았을 것"이라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배경의 하나로 날씨를 꼽았다.

실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과 중국, 일본 선수들은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 고전해야 했다.

경기가 열린 포천종합체육관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비교적 시원한 21~22℃ 온도가 유지됐지만, 역도 선수들이 대기하는 연습장은 찜통더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경기장 바깥 아스팔트 위에 설치된 흰색 천막 안에는 모두 네 대의 대형 선풍기가 작동하긴 해도 모든 선수에게 시원한 바람이 돌아가지 않았다.

게다가 플랫폼에 오르기 전까지 1시간 이상 천막 안에서 대기하기 일쑤여서 출전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고 역도 선수들은 털어놨다.

사재혁도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연습장에서 몸을 푸는 데 날씨가 너무 더워 다리가 풀렸다"고 말했다.

경기장과 연습장의 온도 차가 10℃ 이상 나는 환경에서 역도를 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승우 제주도청 역도부 감독은 "몸을 푸는 곳과 실제 플랫폼의 온도 차가 심하면 컨디션 조절이 매우 중요한 역도 종목에서는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사실상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 한국 역도 국가대표들에겐 긴장감이 많이 떨어진 측면도 있었다.

사재혁은 당시 인상 161kg 용상 200kg 합계 361kg을 기록하며 2위 일본의 다케 세이치로(합계 255kg)를 무려 100kg 이상 차이로 우승했다.

장미란이 이날 들어 올린 합계 305kg은 2위 중국의 뤼안슈나(합계 226kg)와 비교해 79kg 차이가 났다.

둘 다 세계적인 기량을 뽐내며 3관왕을 차지했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맞수가 없어 자신과 싸움을 펼친 셈이다.

여기에 비슷한 기록을 보유한 경쟁자도 없다 보니 인상과 용상을 3차례 연속 시도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부담도 존재했다.

사재혁은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낮으니까 한 번에 3차 시기를 모두 사용해야 했다. 체력 보강이 절실했다"고 당시 사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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