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다지기..연내 내집마련을"
강남 등 버블세븐만 상승
지방은 상당기간 부진지속
금리인상 따른 하락 논란엔
대부분이 부정적 견해
최고 주택 투자처는 판교
토지는 신설도로 주변 유망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이후에야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따라서 내집 마련은 올 하반기가 적기라고 내다봤다. 또 유망 주택 투자처로는 판교가 첫손 꼽혔으며, 토지 시장에서는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의선과 서울~용인 고속화도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주변이 추천됐다. 이같은 결과는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아직 바닥아니다" 우세
=10명의 전문가 중 4명은 올 2분기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답했다. 반면 3분기나 4분기가 돼야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본 전문가도 4명이나 됐고 2명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이 바닥이라고 보기는 좀 이른 상태로, 바닥을 확인해 가는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하반기 초인플레와 그에 따른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 논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절하했다. 오히려 10명 중 8명은 "아직 경기 회복이 되지 않아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신한은행 이광일 부동산전략팀 부장은 "일본의 사례처럼 과잉 부동자금 상태에서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것은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향후 전반적인 집값의 판도를 수도권-지방 격차가 더욱 벌어지거나, 수도권 내에서도 강남 및 버블세븐만 살아나는 등 시장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5명은 수도권 집값은 상승하지만 지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소장은 "수도권은 저금리, 규제 완화, 경기 회복 등과 맞물려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방은 공급 과잉, 지역경제 침체, 인구 감소 등과 함께 미분양 적체로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 4명은 수도권 중에서도 강남3구를 포함해 버블세븐 지역만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승철 한국부동산 연구실장은 "부동자금이 안전한 지역 위주로 시장을 탐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경기 불안 또한 여전해 수요가 버블세븐 밖으로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주택은 판교, 토지는 새길 주변이 유망
=전문가 대부분은 적절한 내 집 마련 시기를 '올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라고 답한 8명 중 4명은 지금이라도 집을 사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내집 마련은 수요자 관망시점보다 한발 빠른 투자가 필요하다"며 "선행지표인 분양시장이 지역제한적이지만 활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지역은 '판교'였다. 판교는 하반기 전망이 밝은 분양단지, 실거주 겸 투자에 좋은 지역 모두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 뒤로 전망 좋은 신규 분양지역으로는 광교신도시, 서울도심재개발 지역 순이었다. 주거 및 투자처로는 강남권, 용산이 꼽혔다. 상반기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청라는 전문가들의 추천 목록에서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토지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새 길 주변 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경의선, 용인~서울고속화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주변 땅을 주목하라고 답했다. 이어 3명의 전문가는 광역도시계획으로 부상 중인 수도권 서남부와 동북부 지역을, 2명은 보금자리주택 지역을 꼽았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미분양 소진책이었다. 중복 체크한 결과, 무려 10명 중 9명이 미분양 해결책을 주문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16만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적체를 해소해야 지방 주택시장도 빈사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8개로, 미분양 대책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PB사업단 안명숙 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개정안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폐지가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지웅ㆍ남상욱ㆍ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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