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면접 어떻게" 당혹.. "평가방식 변형될라" 불안

임지선기자 2009. 6. 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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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중·고 입시전형 등 사교육 경감 대책

서울시교육청이 2010학년도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와 국제중 입시 전형을 개선한 것은 가계에 부담을 주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시교육청은 외고 입시에서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을 배제함으로써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 측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변형된 형태로 교과지식을 질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중 입시의 자기소개서 작성은 또다른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고 입시 교과지식 면접 배제= 18일 발표된 외고 입시 개선안의 핵심은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다. 외고 입시에서 구술면접은 독서경험, 체험학습, 봉사활동 등을 통해 창의력과 소질을 평가하는 인성면접 위주로 치러진다. 인성면접의 구체적인 예시 문항은 시교육청과 6개 외고가 공동으로 마련해 이달말쯤 공개한다.

중학교 수준을 넘어선다는 지적을 받아온 영어 듣기 평가는 교육과학기술부 방침대로 6개 외고가 공동으로 출제하고 중학교 교사가 직접 참여해 난이도를 조정한다. 외고에서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신설해 학교별로 5명 이내로 선발할 수 있게 했다.

대원·영훈 국제중 입시에서는 구술면접 전형이 폐지돼 서류심사와 추첨 등 2단계 전형으로 바뀐다. 국제중은 입학사정관제도와 유사한 입학관리위원회(7명)를 구성해 서류를 심사한다. 위원회에는 외부인사가 포함되며 필요할 경우 심사위원이 학교장과 담임교사, 학부모 등 관계자들을 면담할 수 있다.

이날 서울지역 외고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과지식 대신 인성면접을 치러야 하지만 2000~3000명에 대한 면접을 하루에 끝내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명덕외고 맹강렬 교장은 "같은 문제를 며칠에 걸쳐 시험을 볼 수도 없어 고민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동안 부담이 됐던 교과지식 면접이 없어진 것을 환영했다. 그러나 인성면접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중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추가된 것이 또다른 사교육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외고 진학을 준비 중인 중3 아들을 둔 김모씨(44·서울 대치동)는 "인성면접이 통합논술식으로 출제될 수 있어 아직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보육교실 설치 = 2011년까지 모든 국·공립 초등학교에 설치되는 보육교실은 학부모 퇴근 시간대인 밤 9시까지 운영되며 이를 위해 학급당 1000만원이 지원된다. 현재 92%(794개) 수준인 유치원 종일제반은 2010년 96%(827개), 2011년 100%(861개) 수준까지 확대된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초등학교는 저녁 7시, 중·고등학교는 저녁 10시까지 운영하고 상위권 학생을 위한 심화과정도 확대된다. 시교육청은 이날 공교육 활성화 대책도 함께 내놨다. 그동안 중간·기말고사의 기출문제가 학원 등을 통해 유출된다는 지적에 따라 중간·기말고사 기출문제집 제작을 일선 학교에 권장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외고 등 특목고 입시 기출문제를 함께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학교장의 교사 초빙권을 정기 전보 대상자의 30%까지 늘리는 등 학교장의 인사 자율권도 확대했다. 또 지정된 교습시간인 밤 10시를 넘기는 학원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대폭 강화된 벌점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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