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철..전북도 "생산과잉" VS 농민 "감소"

2009. 6. 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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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웰빙과실인 복분자(覆盆子) 수확이 정읍.고창.순창 등 전북 서남권에서 한창인 가운데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폭락 우려와 작황이 안좋아 가격이 점차 상승할 거란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전북도 및 시군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복분자 수확이 본격화된 가운데 올해 도내 2천722ha에서 1만2천t의 생과가 수확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과 가격폭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전국 생산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도내 올 재배면적이 12%(320ha)가량 늘어나 생산량도 급증,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2주일간의 수확기간에 비가 오지 않고 일조량이 충분할 경우 생산량이 작년 대비 25%까지 늘어 결국 가격 폭락으로 이어진다는 것.

여기에 '한 대형 복분자술제조업체가 작년 수매량(2천800t)의 10%정도만 매입하려 한다', '복분자술 소비가 줄어 생과 판매도 감소한다'는 등 소문이 나돌면서 소비처가 줄어 가격이 떨어질 거라는 예측도 있다.

실제 이같은 영향때문인지 생산지에서 생과 1kg가 작년보다 1천원 내린 5천200-7천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지자체는 도내 기관과 기업, 공무원 등을 통해 복분자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냉해 등의 피해가 없어 생산량이 전년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가격폭락 우려는 없지만 일시에 생과가 나오는 만큼 수급조절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재배농가들은 "겨울.봄철 극심한 가뭄으로 나무가 고사되거나 착화가 잘 안돼 과실 양이 작년보다 10-30% 가량 줄었다"며 공급 과잉은 물론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정읍시 북면 밭에서 열매를 따던 밭주인 하모(59)씨는 "가뭄에 나무가 꽤 말라죽고 과실크기도 작아져 수확량이 30%나 줄어 수입이 감소할 판에 무슨 과잉생산 걱정이냐"며 과잉생산 우려를 일축했다.

수성동과 송산동 밭에서 생과를 수확하던 농부들도 "금년 작황이 평년은 물론 냉해를 입었던 작년보다 못한 데 과잉공급 얘기가 왜 나오는 지 모르겠다"며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반된 전망에 대해 시군 특작물 담당자들은 "농특작물은 날씨와 기후 등에 워낙 민감하고 부침이 심해 생산량.가격을 가늠하기가 힘들어 수확철이 되면 혼란스런 전망이 나온다"며 결국 모든 게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자양강장, 피로회복, 심장질환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요강을 뒤엎은 모양의 복분자는 6월 중순부터 2주 가량 한 나무에서 5-7회 수확되며 생과, 술, 즙, 식품 등으로 소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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