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CEO형 외교관' 김정기 상하이총영사

조용만 2009. 6. 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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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영사관 관할지역 한중 교역의 41% 차지

- 2900개 기업 진출..현장 뛰며 기업 애로사항, 투자유치에 주력

- '거로 Vocabulary Workshop' 저술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부임 초기부터 상하이 총영사의 역할을 CEO형으로 설정하고 투자유치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11일 취임 1주년 공관 업무보고회에 참석한 김정기 상하이총영사( 사진)는 특히 경제분야에서 CEO형 외교관 역할론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경제수도로서 상하이의 위상도 위상이지만, 총영사관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총영사관의 관할지역은 상하이(上海) 직할시와 인근의 장수(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성. 이들 지역과 한국간 교역규모는 한·중 전체 무역의 41%를 차지한다. 쑤저우(蘇州)의 삼성전자와 난징(南京)의 LG전자, 우시(無錫)에 자리잡은 하이닉스 등 이곳에 터를 잡은 한국기업은 무려 2900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한국의 대중국 투자중 36%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생산,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김 총영사는 관할지역을 발로 뛰며 훑고 있다. 상하이 직할시 당서기와 시장, 각 성(省)의 성장과 당서기 등 최고 지도자들과의 면담은 물론 인근 중소도시도 빠짐없이 방문, 교민에 대한 관심과 함께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의전도 중요하지만, 직접 현장을 돌며 실무적으로 우리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김 총영사의 생각이다.

지난주에도 가흥과 소흥, 승주 등 한국 기업·상공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도시를 찾았다. 김 총영사는 "중국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얘기하는 부분이 바로 우리기업들의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으로는 초년병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며 현 정부내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은 원군이 되고 있다.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 중국 당국에 대해 아쉬운(?) 소리를 할 때가 많지만, 중국 지도자들의 한국 방문시 국회의장, 서울시장 등 한국 고위층과의 면담을 적극 주선함으로써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 김 총영사가 발휘한 `운용의 묘`.

김 총영사는 대한국 투자유치 측면에서도 상하이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 500대 글로벌 기업중 450개가 상하이에 진출해 있고, 이중 150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상하이에 두고 있는 점에 착안, 글로벌 CEO들과의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상하이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법무법인, KOTRA 등 유관기관들이 참여하는 `외국인 투자유치 자문단`을 만들기도 했다.

이달말에는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상술과 부(富)를 자랑하는 원저우(溫州) 상인들을 방문, 이들의 자금을 한국투자로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상하이 엑스포는 임기중 김 총영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또 다른 역점사업. 사상 최대규모로 개최되는 이 행사를 2012년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김 총영사의 복안. 지난달 25일 상하이엑스포의 한국관( 사진) 기공식을 개최한데 이어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현지교민이 참여하는 `엑스포 준비위원회`를 구성, 지원활동에 나섰다.

총영사관은 엑스포 협찬 파트너쉽을 통해 중국 내수시장 선점 기회를 잡고, 한류문화 확산의 기회로 엑스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 사업도 그가 정성을 쏟고 있는 분야다.

1960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김 총영사는 20여년전 대학가의 베스트셀러였던 영어교재 `거로 Vocabulary Workshop`의 저자이기도 하다. 검정고시를 거쳐 미국에 유학, 뉴욕주립대를 최우수로 졸업했고 지난 대선때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국제위원장을 맡은 뒤 지난해 6월 상하이총영사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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