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훈의 시네마 읽기] CJ미디어 '채널CGV'

2009. 6. 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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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영화 채널 두 번째 소개다. 케이블TV에는 영화 채널이 넘쳐나지만 사실 대표적인 채널을 꼽자면 대부분이 주저 없이 CJ미디어의 채널CGV를 선택한다. 채널CGV의 강점은 CGV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계적인 편성을 자제하고 영화팬들이 원하는 유기적인 편성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채널CGV는 다른 영화채널들과 달리 영화를 보여주기만 하지 않는다. 물론 채널CGV의 첫 번째 미션은 최신 흥행 대작을 보다 빠르게 보다 많이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것이지만 채널CGV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영화산업과 시청자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시작한 한국영화의 힘 캠페인도 그 일환이며 미개봉 영화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거나 시청자가 직접 영화 편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시도 역시 모두 단순히 영화를 보여주는 채널이 아니라 시청자와 영화인이 함께 만들고 함께 보고 함께 즐기는 채널이 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으로 채널CGV의 시청자 충성도는 기대 이상이다. 채널CGV만을 본다는 영화팬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채널CGV는 지난 5월 한 달간 케이블 시청가구와 25∼49세 주 시청층 모두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영화채널 1위에 오른 바 있다. 상승세는 6월초 현재까지 이어져 지금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범죄심리물 '크리미널 마인드'는 시즌4에 접어들면서 케이블TV로선 매우 높은 수준인 평균 가구시청률 1.5%를 기록하고 있다.

 1위를 유지하는 게 쉬울 리 없다. 채널CGV의 두 번째 장점은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노력의 자세는 프라임 타임 선정에서 엿볼 수 있다. 채널CGV는 다른 방송국과는 달리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를 프라임 타임으로 본다. 경쟁사에 비해 1시간 더 길다. 절대 시청량이 많은 시간대일 뿐 아니라 연령등급 등 제약 조건 없이 가장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엄선해 방송할 수 있는 시간대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에 채널CGV는 최대한 시청자를 잡아두기 위해 주력한다. 25∼49세 남녀를 주요 시청층으로 보고 이들이 영화를 향한 욕구도 강하고 최신 트렌드에도 민감한만큼 흡입력 강한 작품 위주로 편성표를 짜고 있다.

 편성전략도 독특하다. 영화는 콘텐츠 속성상 띠 편성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채널CGV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드라마 등 타 장르 채널들이 콘텐츠를 먼저 배치하고 시청자에게 이를 알리는 데 비해 채널CGV는 타깃 시청자의 라이프사이클을 분석, 시간대별 최적 영화를 배치하는 편성전략을 편다. 이때의 원칙이 '최대 다수의 최대 만족'이다. 이와 동시에 고려하는 것은 '중복 시청 최소화'다. 같은 영화를 다양한 생활패턴의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시간대를 다변화한다. 해외 시리즈(미드)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블록으로 편성한다. 새로운 미드 론칭 시에는 연관 특집을 기획하기도 한다.

 개봉영화를 먼저 보여주는 것도 채널CGV만의 독특한 편성룰이다. 개봉 전에 하이라이트 이상의 분량을 맛보게 되면 영화의 관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애초 취지는 처음 15분가량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었으나 영화에 따라 지루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채널CGV에서만 볼 수 있는 별도의 편집본을 방송한다. 최근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마더'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의 독점영상이 공개됐다.

 채널CGV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채널CGV 담당자들은 진보를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해외 시리즈도 보다 좋은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꾸준히 고민 중이다. 이 결과로 본즈 시즌4와 신규 수사물 캐슬이 오는 7월 초부터 방송되며 튜더스 시즌3는 하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채널CGV 측은 "우리 채널은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을 자체 제작하는 등 다른 영화 채널과의 차별성이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점을 살려 보다 더 나은 영화 채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No.1 IT 포털 ETNEWS'Copyright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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