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畵를 입은 패션.. 소비자에 더 가까이

2009. 6.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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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기성품의 조화 '아트 마케팅'시대 활짝

'칸딘스키 그림이 들어간 플립플랍('조리'), 호안 미로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화….'

기성복이나 패션 소품에 명화라는 의외의 조합이 요즘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예술과 기성품의 조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이른바 '아트 마케팅'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여러 영역을 아울러 '고전'에 대한 열망이 높다"며 "여기에 고급스러운 취향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불황에 검증된 예술 작품으로 안전하게 마케팅을 하려는 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양화가 박영숙 작가의 구두그림을 넣은 금강제화의 핸드백.

#고전과 현대의 만남 '후광 효과'

예술과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은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후광 효과'를 노린다.

캐주얼 브랜드 후부는 현대추상미술의 창시자 바실리 칸딘스키와 여름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진행했다. 칸딘스키 작품 속의 선·면·색채가 주는 율동감의 모티브를 후부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에 접목시켜 화려한 색채감의 상품을 출시했다.

후부 관계자는 "예술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단기간 효과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 충성도와 가치 향상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후부의 독창적인 개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칸딘스키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작품을 조합하여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지중해 자연을 표현하는 스페인 신발 브랜드 캠퍼는 '트윈스' 제품 라인 20주년 기념으로 초현실주의 대표 작가 호안 미로와 콜라보레이션 '호안 미로 트윈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진행했다. 편안한 창과 양쪽이 비대칭인 기발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패션 잡화 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유럽 미술 거장들의 명화를 한데 모아 고급 패키지에 부착, 제품과 함께 받아볼 수 있게 제작한 아트패키지를 준비했다. 고갱, 마티스 등 19세기 유명 화가를 포함해 조르주피에르 쇠라, 파울 클레, 로베르 들로네 등 화가 5명의 소개글과 대표작이 부착돼 있다.

◇미로의 그림을 넣은 캠퍼의 여성화(왼쪽)와 남성화.
◇칸딘스키의 추상화를 넣은 후부의 캐주얼 의류.

#신선한 감각으로 구매욕 자극동시대의 예술가와 패션 브랜드의 결합은 신선한 감각과 유쾌한 발상을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이색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보여준 일본의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관계자는 "전혀 다른 감성의 결합은 브랜드가 기존에 갖고 있던 제한된 이미지를 벗어나 고객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며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기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주최로 지난 4월 열린 '2009 UT 전시회'에서는 '메가 컬처'를 주제로 해외 예술가와 국내에서 발굴한 신진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국내화가 김한나, YP부터 세계적 팝 아티스트 키스 헤링, 바스키아까지 다양한 예술가와 손잡고 300여종의 티셔츠를 전시했다.

금강제화는 서양화가 박영숙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구두 그림을 핸드백에 옮겨 담은 '금강 핸드백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고, 금강제화 강남과 명동 매장 별도 코너에서 전시하고 있다. 핸드백 전면에 구두 그림을 프린트해 '핸드백 속 구두'라는 개성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으로 태어났다. 하이힐의 원색과 에나멜 소재의 광택, 아찔할 킬힐을 부각시킨 구두 그림은 모두 금강제화의 제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올해 '오리지널스 바이 오리지널스'라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품절 사태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반응을 얻었다. 디자이너이자 예술가 제레미 스캇, 알리아샤, 카즈키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독창적인 신발과 의류를 선보였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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