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 르네상스' 출발부터 삐걱..졸속추진 논란

윤진섭 2009. 6. 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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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창동 차량기지 이전 추진키로

- 국토부 "시와 단 한차례 논의도 안돼"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시가 2020년까지 18조원이 투입되는 동북권 르네상스를 발표한 가운데 창동 차량기지 이전의 경우 중앙정부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서울시는 동북권 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컨벤션센터·초고층 주상복합 등 상업·업무 복합단지를 개발키로 했다.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2002년 포천시로 이전을 첫 추진한 이후 8년째 별다른 성과 없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포천시 이전이 무산된 뒤 노원구는 2007년 남양주시와 협약을 맺어 별내 지구까지 지하철 4호선 연장을 조건으로 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 역시도 양쪽 합의만 있을 뿐 중앙정부·서울시 차원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동북권 지역 개발을 위해선 차량기지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 프로젝트를 시 차원에서 지원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서울시는 중앙부처인 국토해양부와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졸속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지하철 4호선 연장이 성사되기 위해선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처의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4호선 연장은 대부분 경기도 지역에 속해 있어 경기도지사가 도시철도 계획권한을 갖고, 광역철도로 추진할 경우 국토부가 계획을 입안해야 한다. 결국 어느 한 부처에서 이견을 내놓을 경우 사업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지하철 4호선 연장을 위해선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부채가 수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전 사업을 무작정 추진할 수 없다"며 "결국 중앙정부 차원의 재정투입이 확정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창동 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 서울시나 노원구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 받은 바도 없고 단 한차례도 논의된 바 없다"며 "구체적인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는 최근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고, 결과가 나오면 국토부 등과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차량기지 이전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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