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송파↑-노원·도봉·강북↓..아파트 '북고남저' 실종

박정규 2009. 5. 29. 17: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건립 허용 등으로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이 뛰어올랐다. 그러나 강북의 대표지역인 노원·도봉·강북구 일대는 불황 탓 거래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가총액이 연초에 비해 1조원 이상 떨어졌다.

29일 부동산정보회사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일대 아파트(재건축·주상복합 포함) 18만9282가구의 시가총액은 61조6008억원이다. 1월 초의 62조7406억원에서 1조1398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시가총액이 연초 232조4135억원에서 240조33억원으로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1년 전 '북고남저'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반전된 분위기다.

노원·도봉·강북 중에서는 노원구가 연초 40조8383억원에서 9254억원 가량 줄어든 39조9129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북구가 5조6320억원에서 5조5573억원으로 747억원, 도봉구는 16조2703억원에서 16조1307억원으로 1396억원 줄었다.

노원·도봉·강북 일대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연초 정부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규제 완화 수혜가 버블세븐지역 등 주로 강남권으로 집중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스피드뱅크의 분석이다.

또 지난해 강북권 시세 상승의 주축인 소형 아파트마저 단기간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크게 하락한 점도 이유로 제시됐다.

그러나 강남 3구는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유보된 데 이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분위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반면, 노원·도봉·강북은 점차 활기를 되찾아는 기색이다.

연초에 적체돼있던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도자들이 서서히 호가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상승기운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또 거래가 쉽지 않지만 매도자들이 희망가격을 계속 고집하고 있어 호가 하락은 드문 상황이다.

스피드뱅크는 "아직 수요를 흡입할만한 큰 호재는 없지만 저점 가격 회복심리에 대한 매도자들의 의지가 확고하고, 연초에 배출됐던 시세 수준의 저가 매물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있다"며 "노원·도봉·강북 일대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소형 아파트 위주로 조금씩 회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