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윤아 열연, 부진한 '신데렐라맨' 이유 셋

2009. 5.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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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권상우의 완벽한 1인2역으로 화제를 모은 MBC '신데렐라맨'이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신데렐라맨'은 회를 거듭한 '소녀시대' 윤아의 감성 연기 돋보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맨'은 평균 시청률(AGB닐슨) 한 자리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초반 고가의 카메라 장비 활용으로 한 화면에 두 명의 권상우가 등장시키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지만 지지부진한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말았다.

27일과 28일의 '신데렐라맨' 시청률(AGB닐슨)은 각각 8.9%, 8.4%를 기록했다. 이는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선덕여왕'의 시청률 15.5%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그렇다면 '신데렐라맨'이 가진 최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드라마 초반 제기된 권상우의 발음 논란과 1인2역 논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가수 출신의 배우 윤아의 뛰어난 연기력 역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최대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늘어지는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최근 시청자들은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를 펼치는 드라마에 열광한다. 드라마 속 스토리텔링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28일 방송된 '신데렐라맨' 14회에서 준희가 대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할머니(정혜선)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후 집사(안석환)는 재민(송창의)에게 대산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아들이자 준희의 쌍둥이 동생임을 말하지만 재민은 이를 부인했다.

할머니가 쓰러지기 전에 대산과 준희가 쌍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시청자들은 조금 덜 답답한 이야기 전개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더불어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 전개가 드라마를 망치고 있었다. 할머니의 친 손자임이 명백한 대산에게 재민은 "이쪽에는 얼씬도 하지 마라. 핏줄인거 밝히고 싶으면 감옥갈 각오 단단히 하고 찾아와"라며 엄포를 놓았다.

친자임이 확실한 대산이 겪어야할 불합리한 상황과 새어머니의 아들인 재민이 회장인 할머니를 대신해 회장직을 수행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을 잃어 드라마 속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일을 자초한 것이다.

또한 '신데렐라맨'에는 선악이 구분된 캐릭터 보다는 모든 캐릭터들이 착하다는 문제점을 끌어안고 있다. 이는 드라마의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권상우의 극중 형으로 등장하는 송창의가 맡은 재민 역은 부모의 재혼으로 가정을 이룬 집안의 장남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할머니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모범적이고도 바르게 자랐다.

재민은 동생 준희(권상우)에 대해 가족으로서 다가가지만 까칠한 준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준희에게 있어 재민은 친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 몰았던 새 어머니의 아들일 뿐이다.

대산(권상우)을 좋아하는 모아 신용금고 회장의 외동딸 세은(한은정) 역시 악녀의 이미지는 없이 주인공 유진(윤아)과 삼각관계를 그렸다. 소소한 질투로 인한 작은 거짓말 정도가 세은의 캐릭터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드라마엔 절대 악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막장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고자 노력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명한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아 지루한 이야기를 만드는 부분이 되기도 했다.

'신데렐라맨'은 종영을 한 주 앞두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에 누가되지 않는 '신데렐라맨'으로 끝을 맺길 희망한다.

[구혜정 기자 august1410@naver.com]'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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