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여수시민분향소, 추모 열기 더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전남 여수시민들이 마련한 '여서동 시민분향소'에는 갈수록 추모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노무현전 대통령 국민장 여수시추모위원회는 분향소 설치 첫 날인 24일 30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25일 1만여명, 26일 2만7000여명에 이어 27일 오전 현재 1600여명이 참여하는 등 4만여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분향소에는 시민과 학생, 유치원 꼬마 등 다양한 계층이 시민이 찾고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은 27일(수) 오전 현재 1600만원을 넘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훈훈한 감동 과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한경택(63 미평동)씨는 27일(수) 오전 9시30분 분향소를 찾아 그동안 소중히 간직했던 노 대통령의 기사와 사진들을 부등켜 안고 오열하다 실신했다. 30분후 안정을 찾은 한 씨는 "고인의 서거 소식을 듣고 주위 분들과 봉화 마을을 다녀왔다"며 오래전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한 씨는 15년전 자녀들을 혼자 키우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당시 정치인이던 고인을 만났다. 생활고에 힘들어하던한씨에게 노 전 대통령은 "약속은 곧 생명이다. 현실이 어렵더라도 희망을 갖고 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고 위로했다고 한다.
한 씨는 "약속은 생명이다"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가훈으로 삼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한다.
한 씨는 27일(수) 오후2시 다시 분향소를 찾아 음료와 피로회복제를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여수분향소가 너무 아름답고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6일(화) 저녁에는 오천동의 한 주부가 따뜻한 수제비를 마련해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했다. 27일(수)에는 여서동 상가 상인이 빙과류를, 무선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모씨가 음료를, 한 회사는 생수 박스를 전했다.
한편 26일(화) 저녁 회의를 가진 여수불교사암연합회의 스님들과 불자들은 27일(수) 오후3시 분향소를 방문해 예불을 드리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28일(목) 저녁8시 추모제 때 다시 분향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노 전대통령 국민장 여수추모위원회' 측은 "고인의 서거 이후 큰 슬픔에 잠겼던 시민과 학생들이 자원봉사 활동, 추모제 참가, 음식 나누기, 물품과 성금 기증 등을 통해 새로운 참여와 감동의 경험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여수=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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