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하이힐' No, '불황=플랫 슈즈' Yes

2009. 5.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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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민국 패션 1번지 서울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 매장. 10분간 매장에 들어서는 20~30대 젊은 여성 57명 중 절반을 웃도는 30명이 플랫 슈즈였다. 명동엔 뒷굽이 1~2㎝ 미만의 플랫 슈즈가 유행이란 말이 사실로 입증되는 순간이다.

불황일수록 높아진다는 여성 구두의 굽이 웬일인지 거꾸로 낮아지고 있다. 불황기엔 여성들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화려한 하이힐을 선호한다는 '불황=하이힐' 유행 공식이 산산이 깨진 것이다. 이 같은 공식을 깬 파괴자(?)는 플랫 슈즈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 2~3층 여성구두 매장은 5월 하이힐 매출이 50%로 지난 3~4월과 비슷했지만 플랫 슈즈는 10%에서 23%로 급상승했다. 구두매장의 절반 이상을 하이힐이 차지했지만 매출 공헌도 부문에선 플랫 슈즈에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 탠디, 소다 등 캐릭터형 플랫 슈즈 브랜드는 5월 들어 매출 비중이 22%를 기록했다. 한 달 새 10%포인트나 올라간 비율이다.

이처럼 플랫 슈즈가 불황 무풍 상품으로 주가를 올리는 이유는 동안(童顔)이나 로리타 열풍 등 사회적 현상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등 소녀그룹이 인기를 얻으면서 소녀풍 패션이 붐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나들이철을 맞아 플랫 슈즈의 실용성과 디자인의 다양화 등도 플랫 슈즈가 여성 소비자를 사로잡는 또 다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 패션 전문가는 "플랫 슈즈의 경우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원피스 등과 매칭할 경우 앳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플랫 슈즈가 인기몰이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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