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홀로서기 한 사연은

원종태 기자 2009. 5. 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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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원종태기자]비상교육은 지난해 12월 입시교육 업계 1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메가스터디에 교재 납품을 중단했다. 이전까지 비상교육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메가스터디에 '메가N제'라는 수능교재를 공급했다.

메가N제는 메가스터디의 온-오프라인 학원 강사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교재로 채택되며 연간 60만 권(판매단가 7500원)이상 팔렸다. 비상교육 입장에서 메가N제는 연간 45억 원을 벌어주는 안정적 수익원이었다.

그러나 비상교육은 메가스터디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이 선택에는 사연이 있다. 비상교육은 이미 중등교재 시장은 '완자'(완전자율학습)와 '한끝'(한권으로 끝내기) 시리즈로 평정을 끝냈다. 그러나 고등교재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비상교육은 특히 OEM 방식의 메가N제 공급으로는 고등교재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비상교육은 메가N제 대신 '수능아우라'(사진)라는 독자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고 결정했다. 승부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메가스터디 지원이 없는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에 수능아우라 가격경쟁력을 높이기로 한 것. 7500원이던 책 값을 28% 낮춰 5400원으로 정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때마침 경기침체로 내부에서도 메가스터디와의 관계를 끊는데 이견이 많았다"며 "그러나 납품만 하는 사업구조로는 고등교재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독자 행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새로워진 수능아우라에 화답했다. 특히 일선교사들이 싸고 좋은 품질을 단번에 알아보고 앞다퉈 보충교재로 채택했다. 수능아우라는 올 1분기에만 28만권이 팔리며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70만권 이상 판매고를 보이며 수익성에도 쏠쏠히 기여할 전망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메가스터디에 메가N제로 납품했을 때는 로얄티로 매출액의 17%를 줬지만 수능아우라는 로얄티가 없어 영업이익률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했다. 비상교육은 내년이후 판매량이 90만∼100만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수능아우라에는 또 다른 도전이 담겨있다. 단순 교재업체에서 벗어나 메가스터디에 버금가는 입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시도다. 비상교육은 수능아우라가 인기를 끌면 끌수록 비상에듀의 동영상 강의도 늘고 회원수도 증가해 교재 전문에서 벗어나 '입시 전문' 기업으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등교재 완자와 한끝 시리즈가 비상교육의 중등 입시 사이트 수박씨닷컴의 급성장을 부른 것처럼 수능아우라가 고등 입시사이트 비상에듀를 크게 키우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비상교육은 앞으로 교재시장을 뛰어넘어 중고등입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수능아우라 판매 증가는 '교재-오프라인 학원-온라인 학원' 3각 편대를 강화하기 위한 첫 비행"이라고 했다.[관련기사]☞ 비유와상징, '완자' 1000만권 대박 이유는?비상교육, 아발론과 제휴..매출신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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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태기자 gogh@<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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