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 동호회] 기타에 청춘을 싣고∼ 한영수 한국무역협회 대리

채윤정 2009. 5. 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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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특유의 음률 매력 기타 '삼매경'에 빠졌죠"

사내 행사시 연주 기량 펼쳐동호회 결성주도 활동 활발"언젠가 나만의 악기 만들고파"

`대학가요제'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면서 가수나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대학가요제 출연을 꿈꾸던 시절, 한 중학교 3학년생은 기타리스트를 꿈꾸며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영국 밴드 등의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던 한국무역협회 경영기획팀 한영수 대리는 대학가요제 출전을 꿈꾸며 중 3때 부모님을 설득해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부모님께 통기타를 처음 선물 받고 학원을 다니면서 통기타를 배우고 즐기기 시작했으며 그의 악기 사랑은 고등학교 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베이스기타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베이스를 처음 배우게 됐으며 당시 용돈을 아껴서 5만원짜리 초저가 베이스기타도 구입할 수 있었다.

그가 고등학교 때 베이스기타 연주에 빠지면서 하루에 1~2시간씩 매일 베이스기타를 연주했는데 성적을 염려하는 부모님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악기에 대한 열망을 더욱 커졌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한 PC통신에서 `코스모스' 밴드의 베이스 연주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오디션을 통해 합격해 밴드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홍대 앞에 연습실을 얻고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베이스 연습에 매진했다. 경영학과에 다니던 대학생 신분인 데도 오히려 수업에 들어가면 청강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또한 밴드 활동시절 다른 악기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멤버들로부터 드럼도 배웠고, 일렉기타도 처음으로 접하고 익히기 시작했다.

연주에 몰두할수록 악기에 대한 욕심도 점점 커져 악기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에서 번 돈으로 중고 악기사이트에서 하나둘 사 모으다 보니 어느새 그가 가지게 된 악기는 일렉기타 12개, 베이스기타 6개, 통기타 2개 등 20개 정도가 됐다. 국산 기타부터 수입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그는 "기타는 하나만 있어도 될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양과 색깔도 다르고 기타 픽업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나다보니 소리가 다른 기타를 하나둘씩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2년간 밴드활동에 빠져 살다가 군대를 가면서 밴드 활동을 접게 됐고 집에서 꾸준히 기타를 연주하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했다.

그러던 중 그가 사회에 나오면서 첫 직장으로 영화사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다 무역협회로 직장을 옮기면서 동호회 얘기를 듣게 됐다.

그는 "직장 동료가 사내 동호회 얘기를 했는데 악기 동호회가 전혀 없어서 새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 때부터 악기를 이전에 연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노래를 잘 한다고 소문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보컬을 맡아달라고 설득해 이들을 주축으로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2006년 결성된 동호회 `Kitles'는 무역협회 줄임말인 `KITA'와 그룹 `비틀즈(Beatles)'를 합해 만든 이름이다.

이 동호회에서 그는 밴드 시절 연주했던 베이스기타에서 장르를 바꿔 일렉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기타에 관심은 있지만 연주를 못 하는 사람들을 신입회원으로 받아 자신이 기타를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 이 동호회에는 악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음악학원에 다니면 회사에서 일부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바이올린, 해금을 연주하는 사람 등 30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동호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신입회원도 20여명을 더 모을 계획이다.

그는 이전에 밴드 활동을 하던 시절에 비하면 악기 연주에 빠져 살던 시간은 줄었지만 오히려 다른 밴드의 베이스 연주실력과 자꾸 비교를 하고 사람들의 평가를 의식하던 시절처럼 스트레스도 없고 창립기념일이나 종무식 등에서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맘껏 펼쳐 보이면서 연주를 즐기는 지금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그는 "최근에는 유튜브 등 사이트나 중고악기 사이트 등에 올라오는 악기 만드는 동영상을 보면서 언젠가는 나만의 악기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기타 안에 들어가는 전기부품 등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으며 미세한 소리의 차이도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자신만의 악기를 만들기 위해 집에서 납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그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채윤정기자 echo@<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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