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Telephone English? (전화영어?)
Listening and Speaking (말하기와 청취)
한국인들에게 매우 독특한 학습법 중에 전화영어라는 게 있다. 큰 돈 들여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우는 방법으로 인기가 있지만, 문제가 있다. 필리핀이나 인도에 Call Center를 둔 업체를 이용할 경우, 소비자는 낯설고 거친 영어 발음을 돈 주고 배우는 처지가 된다. 영어는 어차피 영어니까 모두 똑같은 것 아니냐는 업자들의 주장은 순전히 수익을 앞세운 억지일 뿐이다. 왜냐하면 듣기와 말하기에 중요한 발음, 발성, 소리의 변화를 왜곡된 채로 학습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령 순수 원어민이라면 summer를 '써머'로 발음하지만 필리핀이나 인도인들은 '썸머'로 발음한다. 'Make coffee'를 '메이크 커피'처럼 발음하기도 한다. 'Make coffee'는 '메이크 커피'가 아니라 '메이-커피'처럼 발음하는 게 맞다. make의 끝소리 [k]와 coffee의 첫 소리 [k]처럼 자음이 겹칠 때 두 번째 자음은 발음을 생략한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summer는 '써머'로, 'He came with them.'의 with them은 '위-뎀'으로, 'He wanted to kiss Sara'에서 'kiss Sara'는 '키-쌔라'로 발음해야 원음에 가깝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A cold day(코울 데이), Sit tight(씨-타잇), rice store(라이-스또어), Talked to her(토-ㄱ투허), With this money(위-디스 머니), Left turn(레프-턴), big car(비-카), have fun(해-펀), Is she home(이-쉬 홈) 등이다.
미국인들이 발음하는 exactly는 '이잭클리'처럼 들린다. 자음이 세 개(-ctl-) 겹치고, 't'의 앞뒤 어디에도 모음이 없기 때문에 t가 소리의 자격을 잃고 발음이 생략된 것이다. empty도 마찬가지다. '엠프티'로 발음하는 것은 일본식이고,'엠(ㅍ)티'로 해야 올바른 영어 발음이라고 할 수 있다.
스리랑카나 인도인들은 발음으로 치면 한국인보다 영어를 훨씬 못 한다. 이들의 발음은 연음법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영어 발음 규칙과 거리가 먼 것이다. 발음과 학습 내용은 원어에 가까울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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