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상승 '그들만의 잔치' .. 강북·지방은 하락세
집값이 지역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값은 봄바람을 맞고 있지만 서울 강북과 경기 일산 및 지방은 엄동설한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4월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0개월 만에 최대치인 4만803건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6월) 수준에 근접한 거래량으로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거래량은 2200건에 달해 2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77㎡)는 지난해 12월 7억4000만원에서 올 2월 8억7000만원, 그리고 4월에는 9억6000만원으로 30%나 수직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51㎡)도 지난 3월 8억1000만원에서 4월에는 8억7500만∼9억7500만원까지 뛰었다. 경기 분당 서현 시범우성 아파트(85㎡)도 지난 2월 5억2000만원에서 4월에는 6억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강북권과 경기 일산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상계동 주공(43㎡)은 한 때 1억6000만원까지 올랐으나 1억1000만~1억2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4억원을 넘보던 일산 산들마을 5단지(85㎡)는 2억8000만~3억1000만원대다.
지방에 집중돼 있는 미분양주택수도 다시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주택은 16만5641가구로, 정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집값 양극화 심화는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개발정책에서 비롯된다. 재건축 규제 완화나 한강변 초고층 개발호재 등이 있는 강남권에만 투기세력이 몰려 가격이 오를 뿐 강북권과 일산 등은 시세를 끌어 올릴 만한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 '가진 자'들은 여윳돈으로 목 좋은 곳을 사들일 수 있지만 '없는 자'들은 정반대의 상황"이라며 "지역간 편차는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정유미기자 youme@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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