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살아나나] "부동산 열기 일시적,6월이후 다시 식을 가능성"

박일한 2009. 5. 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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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지구 분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들고 오랜만에 청약 1순위에 수십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강남권 집값은 이미 전고점 대비 90% 회복됐고 지난해 반토막까지 떨어졌던 분당의 집값은 올 들어 단기간에 2006년 말 최고 시세 대비 80%까지 올라왔다. 다른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 회복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타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내집 마련의 적기를 놓치는 것 아니냐'면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까.

■최근 부동산 열기 '일시적이고 국지적'대부분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열기를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6월 이후 다시 빠지는 전형적인 '더블딥'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단기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저금리 기조로 시장에 자금이 많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형성된 최근 분위기는 며칠 새 하락세로 돌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조성곤 전략영업센터장은 "과잉 유동성 공급과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일부 상승했지만 실물경기가 받쳐주지 않는 유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면서 "한두 달 사이 다시 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 부동산, 2·4분기 실물 경기 동향에 달렸다올 부동산 시장은 2·4분기에 실물 경기 동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일부에서 조금씩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만약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 경기 동향이 더욱 나빠지고 국내외 금융권 및 대기업 구조조정 등이 지지부진하면서 실적 악화가 계속될 경우 부동산 회복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날 경우 부동산 시장 회복세는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수석연구원은 "2·4분기 실물경기가 경기 저점을 통과한다는 신호가 나타나면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일대 이재국 교수는 "최근의 가파른 증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손실을 회복하려고 서둘러 환매 후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6월 이후 국내외 경기 동향이 부동산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급여건을 고려해 입주물량 변화도 올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판교신도시, 파주교하신도시, 진접지구 등에서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도권 주요 지역에 기존 집을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격매수는 위험, 여름 비수기까지 지켜봐야전문가들은 따라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서둘러 주택을 매입하는 것보다 관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두달 시황을 더 살펴본 후 매물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이명수 부동산팀장은 "내집마련을 하려는 사람은 지금 들어가면 위험하다"면서 "2∼3개월 지켜 본 후 여름 비수기를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적으로 강남권은 현재 수준에서 당분간 더 오르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보합세를 이루면서 연말까지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외 지역은 더 빠질 가능성이 크다. 강남권과 버블세븐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수심리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을 뿐더러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많이 오른 분당의 경우도 판교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택시장보다는 토지시장이 올해엔 더 유망하다는 분석도 많다. 수도권 토지는 아직 오르지 않았고 주택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할 경우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수도권 토지시장은 주택 공급부족이 현실화되고 규제완화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수도권에서 개발이 가능한 토지를 찾아 투자하는 게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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