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료 받는 KBS 1TV, 토요일은 개점휴업인가?

2009. 5. 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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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KBS 1TV가 무성의한 주말 편성으로 시청자 원성을 사고 있다. 전기요금에 포함시켜 꼬박꼬박 국민으로부터 시청료를 징수하는 공영방송으로서 노력하는 자세와 열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상파 TV는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그래서 얼마나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지를 가리는 1차 수단은 시청률이다. 시청률만을 놓고 따졌을 때 KBS 1TV의 주말 방송은 시청자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9일 하룻동안 KBS 1TV에서 시청률 두자릿수를 기록한 프로는 오후 9시 'KBS 뉴스9' 단 한 개다. 그마저도 11.4%로 두자릿수에 턱걸이 했다. 이날 방영된 모두 26개의 KBS 1TV 프로 가운데 시청률 5% 이하가 무려 18개에 달한다. 일반 기업 같았으면 임원개편부터 구조조정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이 취해졌을 위기 상황이다.

방송가에서 조기 종영이나 폐지가 가까웠음을 의미하는 애국가 시청률의 기준은 보통 3%를 얘기한다. 토요일의 KBS 1TV에는 애국가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프로가 7개나 됐다. 오후 3시30분의 '느티나무' 재방송은 시청률 단 1%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느티나무'외에도 시청률 1~2%의 프로들로는 '국악한마당'(1.6%)와 '열린채널'(2%), 'TV는 사랑을 싣고' 재방송(2.5%), '반갑습니다 선배님' 재방송'(1.6%), '사랑의 리퀘스트'(2.7%)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사랑의 리퀘스트' 경우는 오후 6시부터 프라임 타임대에 방영됐음에도 시청률 3%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시청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KBS 1TV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시청률이나 프로그램의 재미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변명도 이 정도 시청자 확보로는 통하지않는다. 아무리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도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확보하지 못하고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 요즘 시청자 수준은 잘 만든 다큐멘타리나 심층취재 프로들을 예능 프로보다 더 열심히 볼 정도로 높아졌다. 국민의 시청료로 먹고사는 KBS가 어떤 말로도 자신들의 무성의와 무책임을 설명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나마 시청률이 담보됐던 주말 저녁 대하사극마저 광고료를 더 받기 위해 KBS 2TV로 옮겨버린 KBS가 시청자들을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가 궁금할 정도다. KBS 1TV는 시청자 확보를 위한 경쟁 없이도 시청료만 올려받으면 그만이라는 무사안일의 사고방식을 버려야할 때다.

mcgwire@osen.co.kr

<사진> '느티나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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