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2010] 신체극 모음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2009. 5. 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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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기자 = 소품은 목욕탕에서 쓰는 플라스틱 의자입니다. 빨간색으로 귀엽습니다. 비키니 차림을 한 두 명의 무용수는 100개에 가까운 이 빨간색 의자들을 모았다 흐트렀다, 쌓았다 무너뜨렸다 하며 빠른 템포의 춤을 춥니다. 때로는 의자를 베고 눕기도 하고, 상대가 가진 의자를 빼앗기도 하면서 샹송노래에 맞춰 경쾌한 몸동작을 합니다. 관객의 시각은 즐겁습니다.

"저희들 춤에 스토리텔링이 있는 건 아니예요.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을 가지고 놀면서, 이런 춤을 통해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돌아다보고, 평소 무관심하게 보던 주위의 물건들에 대해 뭔가 애정을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현대무용 < 소소한 일상 > 을 함께 만든 공영선ㆍ허효선의 말입니다.지난해 한일댄스페스티벌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 작품은 5일부터 시작된 신체극 중심의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개막작 중의 하나입니다.

서울 대학로의 정보소극장 무대에 함께 올려진 다른 페스티벌 개막 작품은 마임이스트 노영아의 < 몽상 > 입니다.

무대 한쪽 어슴푸레하게 조명이 비춰진 공간에서 물에 담근 두 다리가, 물을 움켜쥐었다 풀어내는 두 손이 나타나기도 하고 노영아가 천장에 매달린채 여러 개의 천을 잡고 올라가며 느릿느릿한 몸동작을 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정도는 '이 게 현실인가' 하며, 새로운 아침이 낯설게 느껴지는 시간이 많아져요. 깨어있지만 마치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주위의 사물을 보고 멍하니 상상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런 것을 소재로 해서 < 몽상 > 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이 작품은 공간을 이용하고 빛의 작업을 한 것이 특징입니다. 빛과 움직임, 그리고 신체가 결합된 작품으로 설치작가 김승영이 무대 디자인을 했습니다.

첫 회부터 이 페스티벌을 만들어온 배정자 프로듀서는 올해의 경우 실험 보다는 배우들의 움직임에 치중하는, 기본에 충실한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세트가 적은 대신 배우들의 열정과 움직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 제4회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 = 공연은 정보소극장에서 24일까지. 신체극뿐 아니라 마임,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국내작품으로는 노영아, 공영선ㆍ허효선 작품을 포함, 모두 9편의 공연이 있다. 나머지 국내작품은 실제상황즉흥프로젝트의 < 즉흥 > , 댄스씨어터창의 < storyof B > , 이상한댄스컴퍼니의 < 돌이킬 수 없는 시간-Railroad > , 이지은의 < 산너머-MM > , 도도댄스 & 극단행복자의 < 의자들 > , 장원정의 < 보이첵 그리고... > , 극단몸꼴의 < 초승달, 그믐달, 교집합 > , 백호울의 < 관계...두 가지 이야기 > , 마임공작소 판 유홍영ㆍ고재경의 < 두 도둑 이야기 > 이다.

해외작품으로는 일본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 컴퍼니의 < 화살표를 따라(Follow the Arrows) > 와 싱가포르 인 소스 씨어터의 < 독(Poisons) > 등 2편이 선보인다.

공연 외에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네트워킹 파티가 9일 대학로 플레이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공연문의는 02-764-7462.kangfam@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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