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명품연기도 막장설정도 영욕의 종영

2009. 5. 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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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언혁 기자]회를 거듭할수록 상식을 뒤엎는 억지 설정으로 '막장드라마'로 불리는 수모를 겪었던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드디어 종영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3일부터 5월 1일까지 6개월간의 긴 여정을 시청자들과 함께 해온 '아내의 유혹'은 시청자들의 귀가시간을 앞당겼다는 이유로 '제2의 모래시계'로 불리며 연일 화제를 몰고 다녔다.

5월 1일 방송된 '아내의 유혹' 최종회 129회에서는 유출된 결말 그대로 신애리(김서형 분)와 정교빈(변우민 분)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구은재(장서희 분)와 교빈의 가족은 이들 부부가 떠나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고 임신한 아내를 바다에 빠뜨리며 시도때도 없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이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복수할거다"를 외치는 설정에 대해 시청자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일조하면서도 '막장드라마'라고 비난했다. 방송이 계속될수록 급조되는 상황들 속에 '아내의 유혹'은 '올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막장드라마'라는 뼈있는 우스갯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런 설정에도 2~30%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 덕분. 물오른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의 원망과 미움을 한몸에 받았던 신애리, 가정을 송두리째 빼앗긴 한을 풀기 위해 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남편 앞에 나선 구은재, 심각한 전개 속에서도 능청스러운 행동으로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했던 정하늘(오영실 분) 등 연기자들의 호연은 계속되는 막장 논란을 잠재우고 129회까지 방송을 끌어올 수 있는 힘이었다.

이제 '아내의 유혹'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시청자들의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한편 4일부터는 '아내의 유혹' 후속작으로 김지영, 김호진, 손태영 주연의 '두 아내'가 방송된다.

이언혁 leeuh@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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