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은재-애리 눈물의 텔레파시 용서·화해 암시

2009. 4. 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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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친자매 같던 단짝 친구였다. 하지만 결핍이라는 트라우마는 두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었고, 결국 죽음 앞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눈물로 용서를 구하게 됐다.

29일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극본 김순옥/연출 오세강) 127회에서는 은재(장서희 분)를 죽일 듯 시기하고 미워했던 애리(김서형 분)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동안 온갖 악행을 거듭해 착한 은재를 복수의 화신으로 만들었던 애리는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위암 말기의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됐다.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셔 은재네 집에 얹혀 살며 가족 없이 지내온 애리의 마음을 지배했던 악도, 살아갈 날을 받아놓은 지금은 어느 때보다 무기력할 뿐이다.

서로에게 죽일 듯 할퀴고 상처를 낸 두 사람이었지만 애리의 위암 발병은 이들 사이를 크게 바꿔놓았다. 시종일관 자신을 해하려는 애리에 대한 미움이 컸던 은재였지만, 천성이 착한 탓에 시한부가 된 애리를 끝내 저버릴 수 없었던 것. 은재는 사면초가에 놓인 애리를 위해 백방으로 뛰며 천사표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점점 애리 앞에 엄습해 오는 죽음의 그림자는 은재에게 한때 자신을 죽이려 했던 애리를 끝내 용서하게 만들었다. 죽기 전 교빈(변우민 분)과의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애리를 위해, 경찰에 쫓기는 교빈을 구해주기까지 한 은재. 여행을 떠나기 전, 애리와 은재는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며 수개월간 펼쳐졌던 복수극에 대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죽음 앞에서 급 개과천선 한 애리는 "다시 (여행에서)돌아오면 예전처럼 돌아가자고"고 은재에게 마음으로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고, 은재 역시 "다시 돌아올 땐 지난 일 다 용서한다고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해줄게"라고 화답했다.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이 모습에서 '아내의 유혹'이 궁극적으로 지향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 엿보였다.

시종일관 악에 받친 장면들의 연속이던 '아내의 유혹'은 애리의 죽음과 종영을 앞두고 갑자기 선한 코드로 선회한 데 대한 의아함이 적지 않지만 초반 기획했던 진정한 인간애와 용서, 그리고 화해라는 결론에 도달해 가고 있다.

'아내의 유혹'은 오는 5월1일 129회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박세연 psyon@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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