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람-필립스 LED 규격 격돌

길재식 2009. 4. 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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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 회의서 KS인증 놓고 찬반 대립

컨버터 내장형 LED램프 가운데 G13소켓 형태의 직관형 형광등 대체형 LED KS규격인증을 놓고 오스람과 필립스가 대립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국제 표준화회의에서 글로벌 조명업체들인 오스람과 필립스가 형광등 대체형 LED KS 규격 인증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그동안 G13소켓 형태의 직관형 형광등 대체형 LED는 `외부배선을 연결해 사용해선 안된다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규격이 있어 인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술표준원은 한국 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별도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조건으로 별도의 KS규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 배경에는 이미 국내 LED램프 제조사들이 호환형 제품을 유통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수요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규격의 잣대를 들이댈 경우 해당 기업은 제품을 모두 폐기처리해야 하는 상황까지 놓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표원은 기업 실태파악에 들어갔고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국제 표준화회의에서 G13베이스 KS규격 인증을 제안했다.

그런데 이를 둘러싸고 오스람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해당제품의 KS규격 인증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필립스는 안전성만 확보될 경우 KS인증 부여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양사가 표준화 문제에 있어 이처럼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는 데에는 자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KS규격안을 만들고자 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

이미 오스람은 일반 조명으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즉 일반 형광등과 LED조명이 호환될 경우 일반 조명 매출 하락이라는 부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기표원 관계자에 따르면 "오스람은 단기적인 안목으로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안전성 확보를 하지 않는 것은 회사에게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LED램프는 형광등과 달리 방전이 돼도 전류가 계속 잔류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반면 필립스는 제품 테스트를 통해 별도의 안전성이 확보가 된다면, KS인증을 부여해 해당기업들의 산업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양사의 입장이 엇갈리자, 국제 표준화 회의 참가 대표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국가에서 G13베이스의 호환형 LED램프를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중이고, 사고의 책임을 제조사에게 물을 수는 없다는 중립적인 입장만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술표준원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LED램프 안전성 테스트를 완료하고, 5월 중순께에 국제표준화 기구에 다시 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 다시 이 안건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해외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220V전원을 직접 사용하는 LED조명에 대해서는 별도의 KS인증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LED 전문기술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은 오스람이 반대 의견을 고수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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