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거래증가..바닥 찍고 상승 턴?
부산ㆍ광주 등 거래 활발…땅값 소폭상승 전망도
서울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과 미분양 아파트에 봄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얼어붙어있던 토지시장에도 해빙기운이 감돌고 있다. 비록 5개월 째 땅값 하락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지난 3월에는 낙폭이 크게 둔화됐고, 거래량도 전월에 비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천시를 비롯, 서울 서초구, 송파구 등 12개 지역은 하락세를 떨쳐버리고 0.09~0.1% 소폭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투기지역으로 묶인 강남3구는 집값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 같으며, 과천은 그린벨트 등에서 거래가 이뤄져 상승 전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토지시장의 해빙기운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늘어나는 거래량. 3월 토지거래량은 20만6758필지, 2억5720만6000㎡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필지 수는 12.8% 감소했지만 면적은 6개월만에 14.1% 증가했다. 특히 전월에 비해서는 필지 수는 26.0%(4만2624필지), 면적은 43.9%(7849만4000㎡) 각각 급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지역별 토지거래량을 살펴보면 서울?인천?울산?전북?경남지역은 필지수 및 면적기준 모두 거래량이 감소했다. 반면 부산?광주?대전?충남?경북은 필지수 및 면적기준 모두 거래량이 증가했다. 경기?강원?충북?전남?제주지역은 필지수 기준으로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면적기준으로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도지역별로 토지 거래량은 자연환경보전지역이 전년 동월 대비 45.0%늘어 가장 활발했으며, 개발제한구역과 녹지지역도 각각 22.8%,16.1%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바닥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층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면서 땅값이 앞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토지 시장은 현재 소규모 투자자들이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에 따른 파주 토지 시장 등 일부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큰 손들의 활동은 주택 시장과 달리 부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강공석 투모컨설팅 대표는 "경기도 용인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1억5000만~2억원선의 투자가 가장 활발하다"며 "주말 농장 개념으로 소액 투자 문의가 대다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매도 부문에서는 부재지주 양도세 중과 폐지안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후 부재지주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동안 세금 문제로 매도를 미뤄왔던 토지 소유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토지시장은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강하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강 대표는 "그동안 중과세 때문에 팔지도 못하고 증여를 할까 고민하던 사람들이 다수"라며 "16일 이후 매도 타이밍을 묻는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박영서ㆍ남상욱 기자/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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