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부활? 30~40억 미분양주택 덥석

2009. 4. 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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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 이른바 '큰 손'들이 다시 등장했다.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미분양 주택이 최근 들어 속속 팔리고 있는 것. 초고가 아파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초까지도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최근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회복 기운이 감지되고 실적시즌을 맞은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부동자금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사상 최고가 분양 주목됐던 서울 성동구 뚝섬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달 들어 계약률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3.3㎡당 분양가가 최고 4500만원, 총 분양가는 27억~52억원에 달하는 고가주택이다. 지난해 233~377㎡, 총 230가구가 거의 팔리지 않아 골치덩이였지만, 이달 들어 문의전화가 늘면서 계약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 강남권과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값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는데다 경기지표도 호전될 조짐을 보이자 머뭇거리던 '큰 손'들이 계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현재 전체의 절반 가량이 팔려나간 상태다.

분양가가 30억~40억원에 달하는 성북구 성북동 '게이트힐즈 성북'도 이달 들어 계약이 늘고 있다. 단독주택의 쾌적성과 보안성을 겸비한 신개념의 '게이트 커뮤니티'로 역시 강남권 집값 상승이 매수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종로구 평창동 소재 고급 빌라로 총 분양가가 30억~35억원에 달하는 '오보에 힐스'에도 실 구매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주상복합에서 살다가 답답함을 느낀 이들이 도심 속 쾌적한 단독주택 및 고급 빌라 수요로 이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이트힐즈 성복 분양대행사 미드미디앤씨 관계자는 "구경만 하고 갔던 큰 손들이 움직이면서 실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강남 집값 움직임과 주식시장 상승세 등의 여파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고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도 10억~30억원에 달하지만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발빠른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4월 이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며 "특히 잘 팔리지 않았던 238㎡, 267㎡대형에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시장이 본격 회복된 것은 아니라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강남권과 초고가주택들에 매수세가 일고는 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 정부의 규제완화가 무산될 경우 부동산시장이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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