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재건축 단지 호가 '뚝'… 매수자 관망세로
올 들어 줄곧 강세를 보이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주춤하고 있다.
가격이 단기에 급등한 데다 정부가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완화,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을 놓고 갈팡질팡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 폐지, 투기지역 해제 등 정부 방침에 따라 지역별 집값의 향배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주요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소형의무비율 완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부 단지의 매매 호가가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주 후반 1000만원이 하락해 112㎡는 11억1000만원, 119㎡는 13억3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43㎡의 경우 7억5000만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내렸다. 잠실의 S중개업소 관계자는 "단기 상승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한 박자 쉬어가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강남권을 제외한 버블세븐(양천?분당?평촌?용인)과 과천, 성수동 등지도 최근 거래가가 상승한 뒤 매수세가 멈칫한 상태다. 과천 별양동 주공2단지 59㎡는 8억?8억3000만원, 목동 신시가지 7단지 89㎡는 6억6000만?6억7000만원짜리 매물이 남아 있고, 성수동 강변 현대 109㎡는 6억5000만?6억8000만원 선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추격 매수가 나타날지,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조정기를 거칠지는 정부 정책 방향과 강남권 집값 향배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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