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2년여만에 일제히 올라..강남 상승세는 주춤
【서울=뉴시스】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되면서 버블세븐지역이 이번 주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동시 상승세는 2년 4개월 만의 일이다.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유보, 재건축 소형평형 의무비율 유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최근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돼 강남권은 오름폭이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12∼18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15%, 신도시는 0.06%, 경기는 0.09% 상승했고, 인천은 -0.02%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이 0.56% 올라 일주일 전(0.66%)보다 상승폭이 약간 둔화됐으며, 경기는 0.37%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강남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소폭 둔화됐지만 강북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멈춰서면서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서초·송파·양천(목동)·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지역이 이번주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200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1.29% 올라 이번 주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0.43%), 송파구(0.38%), 서초구(0.35%), 양천구(0.26%) 등이 뒤를 잇는 등 강남권이 여전히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서초구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구반포주공 재건축아파트의 호가상승이 압도적이다. 105㎡(32평형)는 12억5000만∼15억5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0만원 상승했다.
반면에 개포동 주공,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가격변화가 민감한 주요 재건축 아파트들은 정책 움직임이 강남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다만, 매도자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에 호가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포동 주공4단지 49㎡(15평형)는 4000만원 오른 9억8000만∼10억원 선으로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대치동 은마 102㎡(31평형)는 2000만원 오른 9억∼9억5000만원 선으로 9억원 선으로 복귀했다.
재건축의 호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중대형 일반아파트의 오름세도 최근 가속화되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1차 142㎡(43평형)는 5000만원 오른 16억∼18억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이 밖에 영등포구(0.12%), 강북구(0.09%), 강서구(0.07%) 등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강남권에 비해 다소 저조하다.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회복추세를 나타냈다. 강북구는 경전철 착공을 앞두고 가격상승 기대감에 호가가 소폭 올랐다.
반면에 은평구(-0.09%), 관악구(-0.08%), 동작구(-0.06%), 용산구(-0.04%)는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평촌이 0.30% 올라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과 분당 일대 거래시장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평촌지역도 매수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 125㎡(38평형)는 1000만원 오른 5억∼7억2000만원 선이다. 분당은 0.06%로 상승해 지난주 변동폭과 비슷했다.
경기는 과천시(0.74%)가 재건축 강세에 힘입어 상승을 주도했다. 매수세는 약간 주춤한 상황이지만 매도자 기대감으로 인해 매물이 대부분 회수된 상태다. 부림동 주공8단지 89㎡(27평형)는 2500만원 상승한 5억8000만∼6억5000만원 선이다.
이어 성남시(0.26%), 포천시(0.18%), 수원시(0.12%), 고양시(0.11%), 안양시(0.10%), 용인시(0.10%), 구리시(0.09%) 순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탄현동 건영5단지 89㎡(27평형)는 75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용인시도 구갈 역세권 개발로 매도자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다.
파주시(-0.36%), 의정부시(-0.23%), 김포시(-0.13%)는 하락했다. 세 지역 모두 2주 연속 내림세로, 거래 실종과 호가 조정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주시 교하읍 대원효성 128㎡(39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4억2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인천은 중구가 0.13% 상승하면서 낙폭이 다소 둔화된 반면, 남구와 서구는 용현·학익지구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0.13%씩 하락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지난해 가을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 강북권이 봄 이사철 막바지에 이르면서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강남권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큰 폭 오름세를 나타낸 탓에 상대적으로 물량이 여유있고 시세도 저렴한 강북권에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1%, 신도시 0.16%, 경기 0.06%, 인천 -0.04%를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감소한 반면, 신도시는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강동구(0.19%), 양천구(0.14%), 강남구(0.11%)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관악구(-0.18%)는 하락했다.
강남구는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가격이 저렴한 일부 단지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포동 대청 85㎡(26평형)가 1억8000만∼1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1000만원 올랐다.
강북구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단, 오른 가격이 아닌 적정 시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미아동 SK북한산시티 79㎡(24A평형)가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이다.
노원구는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층이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중소형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상계동 은빛1단지 56㎡(17평형)의 경우 500만원 상승한 7500만∼8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도봉구는 봄 이사철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
그러나 관악구는 거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전세보다는 월세 문의가 많아 시세가 하락하는 추세다.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105㎡(32평형)의 경우 5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15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봄 이사철을 지나면서 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수요층이 꾸준히 유입돼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동(0.23%), 산본(0.22%), 평촌(0.18%), 분당(0.17%) 순으로 올랐다. 중동 보람동남 79㎡(24평형)의 경우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고, 산본 산본동 을지삼익 145㎡(44평형)는 5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1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하남시(0.51%), 이천시(0.36%), 의왕시(0.25%), 구리시(0.23%), 안양시(0.22%) 순으로 올랐다. 하남시는 연초에 출시된 급전세 매물들이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매물 품귀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덕풍동 한솔리치빌 115㎡(35A평형)가 1억1000만∼1억2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500만원 올랐다.
의왕시는 주거환경이 쾌적한 신규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구리시는 활발하지는 않지만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는 남구(-0.31%)만 유일하게 내렸다. 용현동의 경우 신규아파트 입주로 기존 단지들의 물량적체가 심각하다. 한양1차 85㎡(26평형)의 경우 750만원 내린 7000만∼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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