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승 타고 버블세븐 '부활'

박정규 2009. 4. 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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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버블세븐지역도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번 주에는 버블세븐지역 중 평촌을 제외한 6개 지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품귀하면서 오름폭이 급격히 커지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노원, 도봉 등 강북지역은 약세가 뚜렷하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강북 아파트 매수세가 감소하는 '남고북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14%, 신도시 0.02%, 경기 0.09%를 기록한 반면, 인천은 0.03% 하락해 내림세를 유지했다. 재건축은 서울 0.66%, 경기 0.37% 상승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주(0.08%)보다 오름폭이 2배 가량 커진 가운데 강동구가 1.36%를 기록, 이번 주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0.71%), 송파구(0.42%), 서초구(0.19%), 마포구(0.19%), 광진구(0.18%), 성동구(0.06%), 양천구(0.05%) 순으로 올라 강남권과 한강조망권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강남권은 저층 재건축 단지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6㎡(17평형)는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한 주 동안 8000만원 올라 11억∼11억3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59㎡(18평형)는 3000만원 오른 6억8000만∼7억원 선이다.

마포구는 133층 초고층 빌딩 건립 호재로 상암지구 중소형 아파트가 일제히 올랐다.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109㎡(33평형)는 5억5000만∼7억원 선으로 3000만원 상승했다.

반면에 중구(-0.25%), 노원구(-0.24%), 중랑구(-0.18%), 도봉구(-0.09%) 등 강북지역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강남,북간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강북 재개발 공급물량이 연내에 대거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미 입주한 아파트 매수세가 감소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별 단지로는 중구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92㎡(28평형)이 1500만원 하락한 3억8000만∼4억3000만원, 노원구 공릉동 태능우성 82㎡(26평형)는 500만원 하락한 3억4000만∼3억6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신도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분당이 강남 재건축 상승 영향으로 이번 주 0.06% 올라 5주 만에 오름세를 회복했다. 정자동 정든한진8차 89㎡(27평형)는 2500만원 오른 4억7000만∼5억2000만원 선에 거래가 가능하다.

경기지역은 올 들어 첫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과천시(0.75%)가 가장 많이 올랐다. 용적률상향 조정과 임대아파트 의무건설 규정 폐지 등으로 호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별양동 주공2단지 59㎡(19평형)는 3000만원 오른 7억7000만∼8억1000만원 선이다.

용인시(0.10%)도 5주 만에 오름세를 회복해 구갈동 강남마을서미트빌 112㎡(34평형)는 500만원 오른 2억7500만∼3억1500만원 선이다. 그 밖에 화성시(0.12%), 안양시(0.10%), 구리시(0.09%), 의왕시(0.0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김포시(-0.13%), 파주시(-0.12%), 의정부시(-0.12%)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시 민락동 송산주공4단지 62㎡(19평형)는 1억4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1250만원 떨어졌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낙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구별로는 2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던 부평구(-0.13%)와 연수구(-0.11%)가 하락을 주도했다.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1블럭 142㎡(43평형)는 2500만원 하락한 6억∼8억1000만원 선이다.

한편, 전세시장은 봄철 성수기가 지나가고 있지만 수원, 과천, 화성 등 경기 남부일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올해 초만 해도 저가매물이 많았던 탓에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층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곳이다. 또 서울은 강남권 및 광진구 일대를 중심으로 세입수요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6%, 신도시 0.04%, 경기 0.10%,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신도시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된 반면, 경기는 확대된 모습이다.

서울은 강동구(0.56%), 광진구(0.47%), 강남구(0.32%), 도봉구(0.22%), 강서구(0.20%) 순으로 올랐다. 반면 동작구(-0.16%)와 중구(-0.14%)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된 강동구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해 이미 입주한 아파트까지 오름세다. 고덕동 고덕아남 115㎡(35평형)가 1억6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500만원 올랐다.

광진구는 인접한 송파일대 전셋값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광장동 일대에 수요가 몰리며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파크빌 109㎡(33평형)가 2억7000만∼2억8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는 매매시장이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전세시장도 가격상승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109㎡(33평형)의 경우 5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평촌(0.18%)만 유일하게 올랐다. 비산동 은하수신성 76㎡(23평형)의 경우 1억4500만∼1억6000만원 선으로 250만원 올랐다.

경기는 수원시(0.54%), 과천시(0.39%), 성남시(0.37%), 화성시(0.35%), 고양시(0.27%), 하남시(0.25%), 안양시(0.22%)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광명시(-0.21%)는 내렸다.

수원시는 지난달까지 전세 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관계로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과천시는 매매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전세시장도 수요층이 가세해 강세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입주 마무리와 2월 삼성반도체 인력 증원에 따른 매물 소진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인천시는 서구(-0.36%)가 유일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침체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조차 거래가 어렵다. 경서동 우정에쉐르 109㎡(33평형)가 500만원 내린 8000만∼9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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