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집안에 미니정원 꾸며볼까

2009. 4. 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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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록 식물과 향기로운 꽃의 계절인 봄이 왔다. 겨우내 꼭꼭 닫아두었던 창문을 활짝 열고 대청소를 한 뒤에도 집안이 칙칙할 때, 베란다나 실내에 화분 하나를 두는 것만으로도 집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봄을 맞아 20일부터 가드닝 전문가과정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기관 '까사스쿨'(www.casaschool.com)의 도움으로 조경과 함께 실내 공간 연출까지 할 수 있는 가드닝 방법을 알아봤다.

◇쓰다 남은 포장지를 활용해 장식한 애기눈물, 재활용 용기에 담은 무스카리, 많은 물이 필요 없는 다육식물로 만든 리스.(왼쪽부터)

# 화분에도 새옷을 갈아입히자

까사스쿨의 가드닝 대표강사인 허윤경 플로리스트는 "최근 가드닝 트렌드는 녹색의 다육식물을 이용해 간결하게 디자인하는 것이며, 지인들의 선물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녹색이 피로 해소에 좋고 안정감과 신선한 공기를 새롭게 공급해 주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세련된 공간 연출에 활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식물의 뿌리가 화분에 꽉 차서 화분 구멍으로 삐져나오거나 흙이 너무 굳어져서 물을 줘도 잘 흡수가 안 될 때 분갈이를 해주면 식물 건강뿐만 아니라 실내 분위기 연출에도 좋다. 식물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인 4∼5월이 제격이며, 건조를 막기 위해 흐린 날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식물을 구입할 때 같이 나오는 기본 플라스틱 화분을 새 화분으로 갈거나 약간의 변화를 주면 실내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된다.

싱고니움 등 수경재배가 가능한 식물은 수경으로 기를 때 입구가 넓어서 수분 증발이 잘 되는 화분을 고르는 것이 좋다. 증발한 수분은 실내 가습 효과도 있다. 투명한 유리화분에 수경재배용 젤리를 사용해 마음에 드는 색상을 입히면 밝고 산뜻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액상염료가 없으면 오래된 펜의 잉크 등을 재활용해도 무방하다.

다육식물은 물을 많이 줄 필요가 없어 기르기가 매우 쉽다. 리스로 만들어 현관 장식용이나 액자 대용으로 연출하면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햇볕이 많이 드는 창가나 전자파 차단의 효과가 필요한 전자제품 근처에 둬도 좋다.

이 밖에도 쓰다 남은 포장지나 용기를 활용해 화분을 화사하게 꾸밀 수 있다. 방수가 되는 종이를 이용해 화분에 둘러주고 아래쪽에 물 빠지는 구멍을 뚫어주거나 통조림 캔 등을 재활용해 화분에 넣으면 산뜻해진다.

싱고니움 분갈이 순서① 싱고니움을 화분에서 빼낸다.② 뿌리에 묻은 흙을 씻어낸다.③ 수경재배용 젤리를 물에 불린다.④ 젤리를 액상염료로 염색한다.⑤ 새 화분에 싱고니움을 넣고 젤리로 채운다.⑥ 완성된 화분

#현관엔 무스카리, 화장실엔 싱고니움

가정에서 기를 만한 식물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나 양재동 화훼시장에서 개당 2000∼3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봄에는 특히 기르기 쉽고 꽃도 볼 수 있는 히아신스, 무스카리, 크로커스 등 구근식물(알뿌리식물)을 추천한다.

장소별로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향이 좋은 히아신스, 무스카리, 허브류가 좋다.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고 냄새를 흡수하며, 그늘에서도 잘 견디는 식물이 필요하다. 암모니아 제거와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난 안스리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도 잘 견디는 스파트 필름, 암모니아 제거 기능이 있는 싱고니움, 다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애기눈물(솔레이롤라이)이 대표적이다.

주방에는 공기정화 기능이 탁월한 스킨답서스, 산호수, 아이비식물이나 향이 뛰어나 음식 냄새를 없애주는 로즈마리, 라벤더 등 허브류가 필요하다. 가족 모두가 모이는 공간인 거실에는 실내 오염물질 제거기능이 있는 벤자민,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보스턴고사리, 관음죽이 좋다.

서재나 공부방은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차단할 수 있고 집중력 향상에 좋은 식물이 어울린다. 로즈마리는 상쾌한 향으로 기억력 증강 효과가 있고, 율마는 피톤치드를 발생시켜 실내공기정화 효과가 있으며, 다육식물류는 음이온 차단과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다.

# 봄·여름에는 물 더욱 많이 줘야

식물의 종류, 처한 환경이나 계절에 따라 물주기 횟수가 달라진다. 허윤경 플로리스트는 "화분에 연필이나 나뭇가지를 흙에 넣어보고, 흙이 묻어나오면 아직은 적당한 상태"라며 "봄부터 여름까지는 식물이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자주 물을 주고,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식물이 건조한 환경에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물을 조금 더디게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물을 줄 때에는 화분 윗부분에서 아랫부분까지 물이 연결되어야 한다. 물이 모자라는 경우 뿌리와 잎이 시들고, 물이 너무 많은 경우 뿌리가 썩으면서 병에 걸리고 박테리아가 번식한다. 여름에는 아침 일찍, 겨울에는 기온이 올라가 따뜻한 상태에서 물을 주도록 한다.

잎의 형태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아디안텀, 트리안, 푸미라 등 잎이 작고 얇으며 줄기가 가는 식물은 물을 좋아하는 부류다. 이들 식물에 물을 주지 않아 잎이 마른 듯 할 때는 물을 충분히 주고 스프레이를 해준 후 비닐을 씌워 이틀 정도 두면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잎이 크고 두꺼운 식물은 보통 정도로 물을 준다. 잎에 무늬가 있고 얼룩이 있는 식물들은 햇빛에 있어야 더욱 무늬가 선명하다.

식물을 키우기 적당한 습도는 90%, 온도는 섭씨 22∼26도 정도다. 실내가 건조한 경우 수시로 분무기로 식물 주변을 스프레이 해주는 것이 물 주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집에서 기르는 식물의 아랫부분에 노랗게 황엽이 지는 잎이나 시든 잎은 손으로 비틀거나 가위를 이용해 떼어 준다. 화분 위에 떨어진 잎도 정리를 해준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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