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산불에 칠곡주민 긴장

2009. 4. 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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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불이 언제쯤 완전히 꺼질지 모르겠네요. 집까지 불에 타는 줄 알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경북 칠곡군 동명면 송산리의 한 주민은 7일 초췌한 모습으로 이같이 말했다.6일 오전 11시께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백운산에서 난 불은 7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24시간이 넘도록 계속 번지고 있다.

건조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메마른 날씨 속에 불은 초속 8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남동쪽인 동명면 송산리와 대구시 북구 읍내동 속칭 아시골로 번졌다.

칠곡군과 산림청은 10여대의 소방헬기와 공무원, 군인 등 1천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초기진화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철수했던 헬기는 7일 오전 6시부터 다시 나와 산불진화작업을 벌이고 있고, 칠곡군과 대구시 등도 오전 5시부터 공무원과 주민 등 2천300여명을 동원해 본격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다.

여러군데로 번진 산불 가운데 동명면 송산리쪽 불은 고압전선이 놓여 있어 헬기가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고, 지천면 백운리쪽 산불 역시 아직 진화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산불진화당국은 지천면 창평리 방면으로 난 산불을 잡는데 성공해 현재 남은 불을 정리하고 있고, 7일 오전 9시께 대구 북구 읍내동 산불도 어느 정도 진화하는데 성공해 남은 불을 끄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칠곡에서 난 불로 탄 임야가 50㏊에 이르는 것으로 관계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6일 발생한 불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24시간째 불이 번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6일 오후부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지천면 창평리와 동명면 송산리 등 칠곡군 관내 139가구 230여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복지관 등지에서 가슴 졸이며 밤을 보냈고, 대구 북구 관읍동과 읍내동 주민 220여명도 긴급 대피했다.

대피했던 상당수 주민들은 혹시나 집이 불에 타지 않을까 염려하며 방화벽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농자재가 모두 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며 "불안해서 안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나 가옥이 탄 피해는 없지만 대구 관음동에 있는 관음변전소 100m 가까이까지 불이 번지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위기가 닥치기도 했다.

배전선을 인근 변전소로 변경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한전측은 불길이 변전소로 번지지 않아 한숨을 돌렸다.

많은 공무원과 주민들은 밤을 지새며 산불 확산을 막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산불진화 현장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쉰 목소리로 "밤을 꼬박 새웠더니 많이 지친다"고 말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현재는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는데 주민들이 모두 산불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른 시간 안에 산불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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