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90%회복 강남아파트 속속 등장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집값이 최고점에 달했던 2006년 말 실거래가에 비해 90%까지 회복된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최근 거래가격이 지난해 9월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 시세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부동산 업계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56㎡는 최근 6억85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금융위기 직전 시세(5억4000만원)의 127%까지 올랐고, 지난 2006년말의 사상 최고가(6억7800만원)도 경신했다. 지난해 말 4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2억6000만원 뛴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3㎡의 경우 역시 실거래가는 7억2000만원으로 작년 금융위기 직전 시세(7억1000만원)는 이미 넘어섰으며 2006년 말 최고가인 8억원 대비 90%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 50㎡는 최근 9억원에 팔리면서 금융위기 직전(9억2500만원)의 97%, 2006년 말 최고가(9억7천만원) 대비 93%까지 따라잡았다.

강동구의 저밀도 재건축 단지인 둔촌 주공3단지 102㎡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금융위기 전 5억6000만원 대비 106%, 최고가인 8억9500만원의 84%를 차지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112㎡의 경우 지난 2월에 최고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3분기에 최고 11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2000만원 비싸면서 2006년말 최고가(13억6000만원) 대비 82%까지 회복 한 시세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11억1000만원에 팔리며 주춤했다가 지난달 말 제2롯데월드 건립이 확정되면서 1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112㎡도 최근 11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금융위기 전의 10억7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2006년 말 14억원까지 치솟았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8억6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떨어지며 고점대비 60% 가까이 하락했으나 현재 11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며 82%까지 회복됐다.

강남 재건축이 강세를 보이면서 분당, 평촌, 목동, 용인 등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의 실거래가도 2006년말 고점대비 최저 50~60%선에서 70~80%로 올라섰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강남 재건축에 각종 호재가 집중되며 한 두건만 팔려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상반기 중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